IBM-월마트, 블록체인으로 식품 이력 추적

식품오염이력 관리에 활용 예고

컴퓨팅입력 :2017/08/24 10:36    수정: 2017/08/24 10:36

손경호 기자

IBM이 월마트,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오염식품 확산 방지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이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오염된 식품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이력을 추적한다.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분산네트워크 기반 온라인 거래 장부 역할을 했던 블록체인은 그 안에 여러가지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부동산 계약, 자동차 매매, 보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분산원장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염된 음식 탓에 매년 42만명의 사람들이 죽고, 10명 중 1명 꼴로 관련 질병에 노출된다. 5살 이하 어린이의 경우 더 위험성이 높아 매년 12만5천명의 아이들이 사망한다. 음식이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나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에 노출돼 이를 먹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문제는 전 세계로 식품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이 중 오염된 식품들이 어느 곳에 얼마나 보급됐는지 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IBM은 "식품 안전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는 국경 간 오염, 식품이 유발한 질병 확산, 불필요한 쓰레기 증가, 리콜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 등이 있다"며 "이러한 요소는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 추적이 어려워지면서 더 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에는 식품 이력을 확인하기까지 길게는 수 주 일이 걸리는데다가 정확한 식품오염 유통 지역이 어딘지, 어떤 질병을 유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IBM은 유통업체들과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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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은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을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이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식품 유통에 관여하는 생산자, 공급자, 운영자, 배급업체, 유통업체, 규제당국, 소비자 등이 모두 블록체인 상에서 식품 오염 이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