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상반기 매출 1조2천억 ‘박빙’...중견게임사 ‘우울’

해외서 성적 갈려...엔씨 3분기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17/08/11 17:29    수정: 2017/08/11 17:49

국내 대형 게임사와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상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빅5 게임사 중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는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

반면 중견게임사들은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중견 게임사는 신작 흥행 부재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와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됐다.

국내 빅5 게임사로 보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중견게임사인 웹젠, 게임빌, 와이디온라인 등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넥슨-넷마블게임즈,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돌파...엔씨 3분기 기대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상반기 누적 매출 1조2천348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4천778억 원(470억6천400만 엔), 영업이익 1천653억 원(162억7천800만 엔), 순이익 1천974억 원(194억4천800만 엔)을 달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2%, 순이익은 157% 증가한 수치다.

넥슨의 2분기 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PC 게임과 해외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히트 등이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6%(전년동기대비 35% 성장, 3천174억 원)로 늘어났다.

2017년 2분기 빅5 게임사 실적 내용.(표-지디넷코리아)

넷마블게임즈는 상반기 매출 1조2천273억 원을 기록하며 넥슨의 뒤를 바짝 쫒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5천억 중 상반기에만 82%를 달성한 깜짝 성적이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기존 인기작과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외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넷마블게임즈는 2분기 매출 5천401억 원, 영업이익 1천51억 원, 당기순이익 78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3.5%, 99.7%, 140.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대비로는 각각 21.4%, 47.5%, 46.5%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은 52%(2천791억 원)다. 지난 2월 말 인수한 북미 개발사 카밤(Kabam)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고, 지난 6월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수 국가에서 최고매출 1~2위에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빅5 게임사.

이와 비교해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2천586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 당기순이익 3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 66%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와 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7%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매출은 약 5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4천813억 원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PC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매출이 하락했고, 모바일 게임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와 신작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 설립 이후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6월 21일 출시된 리니지M이 국내 최대 흥행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리니지M의 출시 첫 달 매출 2천500억~3천억 원 사이로, 일평균 매출 70~80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NHN엔터-컴투스, 해외 진출 모바일 게임 실적 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실적은 해외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은 2천249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 당기순이익은 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1%, 80.5% 감소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해외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이 견인했다. 일본 출시작 콤파스와 글로벌 원빌드 게임 크루세이더퀘스트의 인기 덕에 모바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5% 상승한 738억 원을 기록,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60%를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천293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 당기순이익 37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2% 오른 수치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0.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2% 하락했다.

컴투스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분기대비 5% 증가한 1천123억 원이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하면서, 7분기 연속 해외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중견게임사 네오위즈 ‘순이익 흑자전환’...선데이토즈 고른 상승세

중견게임사는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

네오위즈는 2분기 매출 471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9%, 6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흑자전환했다.

또 한빛소프트는 2분기 매출 110억 원, 영업이익 800만 원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상반기 PC 게임 뮤레전드를 출시한 웹젠은 2분기 매출 437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 당기순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8%, 23.6%, 11.0% 줄어든 수치다.

2017년 2분기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 실적.(표=지디넷)

선데이토즈는 2분기 매출 177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 당기순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13%, 28% 상승한 수치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애니팡3를 중심으로 애니팡 시리즈의 안정적인 인기 유지가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중견게임사 중 게임빌, 와이디온라인, 위메이드 등은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들 게임사는 하반기 신작을 출시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2분기 매출 302억 원, 영업손실 42억 원, 당기순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 222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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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은 2분기 매출 62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 당기순손실 41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이 이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성적표는 공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