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화웨이, 스마트폰 2위 애플 제치나

"3분기 4천만대 판매 땐 추월 가능성"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7/08/11 09:22    수정: 2017/08/11 09:25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의 반란'이 예고됐다. 반란의 주역은 중국 대표주자 화웨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0일 화웨이가 3분기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인 애플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2위인 애플(12%)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디지타임스는 이날 부품업계 취재 결과를 토대로 화웨이가 이런 기세를 몰아 3분기엔 '3위의 반란'을 현실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P10'.(사진=씨넷코리아)

■ 애플, 3분기 '대기수요-아이폰8 공급 차질' 악재 겹쳐

디지타임스는 부품업체 취재를 토대로 화웨이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4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10, 메이트9과 중저가 아너 라인업을 중심으로 2분기 판매량(3천850만대)보다 150만대 이상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아이폰 4천100만대를 판매했다. 2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화웨이와 달리 애플의 성장률은 2%에 머물렀다.

문제는 3분기는 애플이 가장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기란 점이다. 아이폰 신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 때문에 2분기보다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

게다가 올해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작인 '아이폰8'과 아이폰7s, 아이폰7s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런 추세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을 기다리는 악재는 또 있다. 3분기 끝무렵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의 공급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8이 제한적인 초도 물량 때문에 출시 직후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KGI증권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3분기 아이폰 초도 물량을 200만~400만대로 전망했다.

그 동안 애플이 아이폰6 모델부터 플래그십 모델 첫 주말에만 1천만대 이상 판매해 온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결국 화웨이의 3분기 판매량이 4천만 대를 웃돌 경우 여러 악재가 겹친 애플과 자리바꿈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오포-비보-샤오미 등 다른 중국업체도 강세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지난 2분기 화웨이에 이어 4·5·6위를 차지한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45%, 52%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고성능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쏟아내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우위를 점한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보조금에 힘 입어 신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듀얼 카메라, 베젤리스(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요소를 탑재하고 있다.

관련기사

화웨이는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제치고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유럽과 캐나다 등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도 내년 1분기 화웨이의 한 개 플래그십 모델을 판매하는 것에 협의를 본 상태다.

가트너의 베르너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규모가 큰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데 만족하지 않고 선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판매 채널, 통신사와의 관계, 마케팅 전략을 강화,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