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 이름, AI가 대신 지어드립니다

수제 맥주의 새로운 제조법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이름짓기가 골치아픈 일인 모양이다.

미국 개발자가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세상에 없는 새로운 맥주 이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자넬 셰인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구글 오픈소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를 활용해 이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블로그에서 그녀는 인공신경망 중 첸 리앙이 만든 파이썬 기반 '텐서플로 차르-rnn(char-rnn)'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선호했다. 유연하게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다뤄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AWS를 통해 머신러닝을 돌리며, 딥러닝 AMI 아마존 리눅스-2.1_Apr2017도 활용 중이다.

그의 블로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4천개가 넘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 있다. 그만큼 맥주 이름을 짓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서로 다른 양조장이 실수로 같은 이름을 짓게 될 경우 심지어 상표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셰인은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맥주 이름을 인공신경망에 학습시켰다. 이론적으로 스타우트, IPA, 더블IPA 등 맥주에 따라 붙는 고유의 작명법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했다.

맥주 종류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방법은 참고한 것은 비어애드버케이트라는 웹사이트였다. 이곳에는 맥주 종류에 대한 수 십 만개에 달하는 세부 분류를 저장한 데이터셋을 추출했다. 데이터셋 안에는 90개 종의 맥주에 대한 상세 정보가 담겼다.

자넬 셰인 리서치 사이언티스트의 블로그. 그녀는 머신러닝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보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블랙에일, 벨지안 다크 에일, 유로 다크 라거, 슈바르츠비어, 다크 휘트 에일, 잉글리시 마일드 다크 에일 등이다.

이후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해 데이터를 다루기 쉽도록 이들을 보다 넓은 범주의 카테고리로 재분류한 뒤에 인공신경망에 학습시켰다.

셰인은 "인공신경망은 제대로 작동했다"며 "그럴듯한 특이한 이름들을 지어냈다"고 밝혔다.

IPA 맥주로는 댕 리버, 얌쿼크, 위키드지, 얌피 등이, 페일에일 맥주 종류에서는 트리펠록, 서드마우스, 서드데인저 등이 스타우트 맥주로는 룩포서커피, 쇼크슬레이트 등 이름이 등장했다.

셰인은 이밖에도 새로운 음식 레시피 만들기, 영화 스타워즈 속 행성 이름 짓기, 해리포터 소설 팬픽션 만들기, 고양이 이름 짓기 등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여러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