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중소 상공인들과의 상생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작년 4월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의 주체인 개인의 성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3월엔 총 600억원 규모의 별도 사내 예산 '분수펀드'를 조성해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면서 중소 상공인의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자본과 영향력을 활용, 마케팅·이벤트·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해 각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 특성상 신규 콘텐츠·비즈니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개인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향후에는 자사 기술과 중소 사업자를 연결해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중소 상공인·창작자에 사내 펀드 활용
프로젝트 꽃은 크게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원활동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각 사업자 분류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토어팜'에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도전한 개인을 위해 오프라인 지원 센터 '파트너스퀘어'로 교육 인프라를 제공한다.
상공인·창작자 지원 목적으로 조성한 분수펀드를 활용, 스토어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는 3년간 약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파트너스퀘어는 창업·창작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사진·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을 제공한다. 지난 5월 네이버는 경상권 소재 소상공인의 디지털 성공 경험을 도울 오프라인 성장 거점으로 부산 지점을 열었다. 이후 분수펀드를 활용해 광주와 대전에도 파트너스퀘어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대전 지점이 열리면 서울(5만)-대전(1.5만)-광주(1.5만)-부산(2만)에서 연간 10만명의 소상공인이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창업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인 창작자의 성공을 위한 지원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인디 뮤지션 전용 음악 차트를 만들고 창작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뮤지션이 직접 음원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하는 뮤지션리그 마켓도 제공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한 그라폴리오의 경우 작년 콘텐츠 범위를 회화, 사진, 디자인, 실용음악 등으로 확대했다. 또 디자이너윈도와 아트윈도, 뮤지션리그 마켓과 마찬가지로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그라폴리오 마켓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도 개인 창작자 지원에 활용한다. 브이 라이브와 연계한 ’루키프로젝트’는 잠재 가능성을 가진 아티스트가 팬들과 자주 소통하며 인지도와 새로운 팬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 상공인, "네이버 덕 봤다"
네이버가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면서 중소 상공인의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영향력이 큰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로 영세 상점의 매출 상승을 도왔다.
강원도 춘천의 한 소규모 공방은 “네이버 앱에서 지역 상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강좌를 소개하는 '동네강좌' 코너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마케팅 여력이 없어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소개돼 수강 인원을 늘리고 방송사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곳곳의 개인 식당을 위한 문화 행사도 진행한다. 네이버의 ‘백반위크’는 동네 작은 식당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알리며 골목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작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외식 문화 행사다. 이용자들이 모바일 검색을 통해 메뉴, 가격, 위치 등 가게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DB를 구축하고 플레이스 판을 통해 가게 답사기를 소개한다.
서울 청파동에 위치한 한 기사식당은 “작년 백반위크에 참가한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원래 기사 손님이 80%를 이뤘는데, 작년 행사 때 네이버 앱화면에 가게가 소개된 이후 젊은 손님의 방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자로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행사 참가나 특별 이벤트 기획도 네이버의 지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례들이 나타난다.
지난 6월에는 매일 새벽 동해 묵호항에서 백골뱅이를 잡아 판매하는 네이버 푸드윈도 생산자를 지원하기 위해 인기 웹툰 작가 이말년과 함께 실시간 동영상 중계 콘텐츠인 '혼밥 라이브'를 선보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캠페인 진행 한 달 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푸드윈도 생산자는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그외 창작 콘텐츠 플랫폼인 그라폴리오에 참여하는 개인 작가의 작품을 파리도서전, 볼로냐도서전 등 국제적인 도서 박람회에 출품, 창작자들의 작품을 적극 알리고 글로벌 출판 업계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파리 도서전에 참가한데 이어 올해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 참가해 그라폴리오 내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살구, 애뽈, 꼬닐리오를 비롯해, 팔로우 수, 작품 업로드 수, 작품성 등을 기준으로 추가 선발한 작가 7명의 아트북과 엽서를 전시했다.
공식 초청 작가로 참여한 그라폴리오 대표 작가 퍼엉은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연달아 작품집을 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라폴리오 전시관을 통해 글로벌 출판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다른 작가들 또한 현재 해외 판권을 계약했거나 논의 진행 중에 있다.
■네이버 "중소 상공인 지원, 인터넷 콘텐츠·비즈니스 발굴 효과"
네이버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장기적으로 신규 콘텐츠나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인만큼 신규 콘텐츠·비즈니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개인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작년 4월 소상공인 지원 계획 ‘프로젝트 꽃’을 소개하기에 앞서 “점점 어려워지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 개인이나 작은 것, 다양성이 중요해지고 존중받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중소 상공인과 창작자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꽃을 통해 개인이 쉽게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형성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나 비즈니스 구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웹툰 콘텐츠의 등장이 그 실례다.
회사는 프로젝트 꽃을 통한 개인의 경제적 성공을 지원, 활성화시켜 대기업 중심의 낙수 효과에 의존해왔던 한국 경제를 '분수 효과'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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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향후 창작자와 중소사업자를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 발전해 프로젝트 꽃의 방향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중소 상공인·창작자에 ▲AI검색 ▲개인화 추천 기술 '에어스' ▲쇼핑 이미지 검색 '쇼핑카메라' ▲챗봇 ▲비즈니스 로봇 어드바이저 ▲이원 생중계 기술 등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