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출범…홀로서기 시작

자동결제·기업용 택시·모바일 주차 등 도입

인터넷입력 :2017/08/01 10:45    수정: 2017/08/01 17:06

손경호 기자

카카오 내 이동 관련 서비스를 책임져 왔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카카오택시에도 우버처럼 자동결제가 도입돼 사용자가 택시에서 타고 내리면 알아서 결제가 이뤄지는가 하면 기업용 업무택시로 B2B 비즈니스까지 진출한다.

1일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이 포함된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이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글로벌 투자자인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간다는 목표를 두고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여러가지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자동결제-기업용 택시 나온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택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우버나 중국 디디추싱이 택시가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등장한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현재 카카오택시는 누적 가입자수가 1천490만명, 기사 회원수가 22만4천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호출수는 150만건이며, 지금까지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를 이용한 횟수는 2억4천만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택시앱을 개편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결제다. 카카오택시앱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경우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버처럼 카카오택시를 호출해 탑승한 뒤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기만 해도 알아서 결제가 이뤄지는 식이다. 신용카드를 꺼내거나 결제용 단말기에 결제수단을 따로 터치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이 같은 기능은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까지 대리운전용 앱인 카카오드라이버에서는 이미 미터기 기능과 함께 자동결제가 지원됐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택시용 미터기나 결제 단말기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관계사들과 제휴가 필요했다.

B2B를 노린 기업용 업무 택시도 주목된다. 택시회사가 기업이 제휴를 맺어 기업 임직원들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택시앱 내에서 지원될 에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택시 제휴를 맺은 기업에 자체 개발한 택시 호출, 결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효율적인 비용/예산 관리를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도 자동결제가 지원된다.

■4분기 중 모바일 주차 서비스 내놓을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4분기 중 모바일 원스톱 주차 서비스인 '카카오파킹(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주차장과 운전자를 모바일을 통해 연결해 원하는 지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주차장을 검색하고, 주차 예약/결제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내비...성장속도 끌어올린다

이 회사에 따르면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내비는 현재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카오드라이버 가입자는 현재 270만명,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운행 완료 건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0% 증가하는 등 특별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없이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카카오내비 역시 월간 이용자/길안내 수가 매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교통 분석 알고리즘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영화관, 유통 시설 등 다양한 브랜드 제휴를 통해 해당 목적지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쿠폰을 보내주는 등 편익을 제공하는 수익모델도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내비 가입자 수는 1천만명, 2016년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한국-일본 택시 이용 쉬워진다

앞으로 카카오택시를 일본에서도 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월 일본 최대 택시 호출 회사인 재팬택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두 나라 택시 사용자들을 연동할 계획이다. 한국인이 일본에서도 카카오택시로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이들은 연간 500만명 수준이다.

또한 지난 7월에 임지훈 카카오 대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독일 폴크스바겐 주요 임원들을 만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교통과 이동 영역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버, 디디추싱, 그랩 등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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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되는 도전의 길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더욱 크고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출발합니다."(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정주환)

카카오 정주환 모빌리티 사업부문장이 대표를 맡아 150여명의 직원들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며 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과 실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