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vs 모델 3’ 제2라운드…승자는?

경쟁 치열해질 듯...판매 물량 확보가 관건

카테크입력 :2017/07/31 16:40    수정: 2017/07/31 16:59

‘순수 전기차 라이벌’ 테슬라 모델 3와 쉐보레 볼트 EV의 ‘제 2라운드’ 승부가 시작됐다. ‘제 1라운드 승부’는 주행가능거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 2라운드’에서는 안전, 편의 사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종의 주행거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미국 GM이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한 볼트 EV 주행 가능거리는 321km였다. 테슬라는 3개월 뒤 열린 ‘모델 3’ 프로토타입 공개행사에서 모델 3의 EPA(미국 환경 보호청) 인증 주행가능 거리를 346km로 소개했다.

모델 3의 인기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GM은 지난해 9월 볼트 EV의 주행 가능 거리를 383km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은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 가능거리와 같다. 뒤이어 테슬라는 354km 주행 가능한 스탠다드와 498km 주행 가능한 모델 3 롱 레인지 등 두 종류의 모델 3 고객 인도를 시작하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한 모델 3 양산형 차량. 이 차량은 28일 고객 인도될 예정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쉐보레 볼트 EV(사진=지디넷코리아)

■J.D. 파워 상품성 만족도 조사 1위 자신감 얻은 볼트 EV

GM 볼트 EV의 미국 기준 월별 판매량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늘어나고 있다. 판매 가능 지역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고객 관심도가 이전에 비해 커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미국 전기차 유력 매체 일렉트렉과 GM 자료에 따르면 볼트 EV는 지난 2월 미국에서 952대, 3월 978대, 4월 1천292대, 5월 1천566대, 6월 1천642대가 판매됐다. 이 추세대로 가면 올해 내 월 2천대 이상 판매고를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M은 볼트 EV의 판매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진행된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 파워가 주관한 ‘2017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에서 볼트 EV가 세그먼트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 EV는 미국에서 종합 성능 및 디자인, 성능, 편안함, 디자인 및 사양, 스타일 등 5개 부문 평가에서 5점 만점을 얻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모델 3, 볼보 S60 뛰어넘는 안전성 갖출까?

테슬라도 29일 이후부터 모델 3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표와 소셜미디어 채널등을 충분히 활용해, 모델 3의 안전과 성능을 더 크게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모델 3에 대한 테슬라의 대표 전략은 바로 측면 충돌 테스트 영상이다. 모델 3가 모든 충돌 분야에서 별 5개를 획득한 볼보 S60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영상을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직접 소개한 일론 머스크 CEO는 “아무래도 볼보 S60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안전한 차가 될 것 같다”며 모델 3의 안전성을 높게 치켜세웠다.

이 영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S60의 플랫폼은 무려 10년전에 제작됐기 때문에, 누가 안전한지에 대한 여부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같은 주장이 현실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컨슈머 리포트가 모델 3 윗등급인 모델 S에 안전 최고점인 ‘탑 세이프티 레이팅(Top safety rating)'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 기능 추가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이를 근거로 모델 3에 대한 안전 기술을 더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모델 3

■판매물량, ADAS 사양 확보 등이 관건

볼트 EV와 모델 3는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간의 견제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현대 코나 EV, 닛산 2세대 리프, 메르세데스-벤츠 EQ 전기차 브랜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 모델들과 싸워야 한다.

국내에서는 과연 누가 승리를 차지할까? 판매 물량이 중요 관건이다.

볼트 EV는 미국내에서 판매 지역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붙은 상태다. 한국GM도 내년 판매 볼트 EV 물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발표 통해 올해말까지 주당 5천대 이상의 모델 3를 생산하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생산 지옥(production hell)' 현상이 예상되지만, 가능한 빠른 시점에 글로벌 모델 3 고객에게도 차량을 인도하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기본 계획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 3 인테리아,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테슬라)
고속도로 주행중인 쉐보레 순수 전기차 볼트 EV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들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완전 자율주행으로 향하는 ADAS 기술 확보도 시장 선점에 중대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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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산형으로 판매중인 모델 3의 경우, 완전 자율주행 수준까지 가능한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가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총 8천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볼트 EV의 경우, GM 차원의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는 진행중이다. 하지만 ADAS 사양 구성은 모델 3에 대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재 판매중인 모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델 3에 견줄만한 ADAS 사양이 갖춰지면, 이들의 싸움이 더 흥미진진하게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