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남혁우 기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가 자사의 주요 지적재산권(IP)인 ‘미르의전설2’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위메이드(이하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는 28일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장현국 대표는 월드 사이버 아레나(이하 WCA)와 미르의 전설2 게임 대회 개최 및 방송 권한 위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WCA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중국 인촨시에서 종합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온 운영사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워크래프트3, 하스스톤 등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 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 대회는 중국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서 시즌제로 진행된다. 시즌 종료 후 상위 입상 팀은 연말 중국 인촨시에서 열리는 'WCA 그랜드파이널'에서 최종전에 참가하게 된다.
장 대표는 이 대회가 미르의전설2의 영향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국내 유명 무협소설작가와 함께 미르의전설2 기반으로 한 웹소설을 제작 중이다. 추후 중국어로 번역해 알리바바의 e북플랫폼인 알리문학 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는 지난 11일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예즈스타게임과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웹드라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웹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고려 중이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중국은 게임을 활용한 2차 창작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미르의전설2는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 중 하나인 만큼 이러한 2차 창작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 시장에 만연한 사설서버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부 사설서버와 정식계약을 맺으며 양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서버는 개발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은 제삼자가 부정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에게 수익을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이탈을 발생시켜 서비스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로 꼽힌다.
장현국 대표는 “사설서버가 부정행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워낙 사설서버가 창궐해 이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중국 내 사설서버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의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해 함께할 것인 지 제시후 응하지 않는 업체만 타격해야 시장이 안정화되고 우리에게도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다만 이 정책은 사설서버가 만연한 중국에만 한정된 것이다. 한국에서 미르의전설 사설서버를 운영하거나 유사한 게임을 서비스하면 바로 형사고발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현국 대표는 미르의전설 IP를 두고 발생한 중국 퍼블리셔 샨다와의 분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 “수년 간 샨다는 중국 내 게임서비스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작권자인 우리와 액토즈에게 제대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별도로 서비스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위메이드, 中 샹라오시에 합작법인 설립 추진2017.07.30
- 액토즈-아이덴티티, ‘2017 차이나조이’ 공동 참가2017.07.30
- 위메이드-예즈, '미르의전설2' 웹드라마 제작 계약2017.07.30
- 액토즈-中 샨다, '미르의전설2' 계약 연장...위메이드 "무효"2017.07.30
샨다와 위메이드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가 보유한 미르의전설2 IP 지분을 매입할 의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샨다가 미르의전설2 IP를 1천억 원에 구입하겠다고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미르의전설은 해외 주요 업체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천230억 원)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가 액토즈게임즈가 가진 지분을 3대 1로 계약된 수익 분배 비율에 따라 2천500억 원에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