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놓고 '짝짓기' 마무리

삼성-MS, LG-아마존, SK-IBM 3개 진영 격돌

컴퓨팅입력 :2017/07/25 14:17    수정: 2017/07/26 09:58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국내 IT 기업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짝짓기가 마무리됐다.

LG CNS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사업 협력체결을 발표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이번엔 삼성SDS가 또 다른 글로벌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동맹을 결성했다. 이미 SK C&C는 지난해 IBM과 제휴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각 진영의 강점을 살려 국내 대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가 MS와 사업 협력을 계기로 사실상 클라우드 시장에 한해 국내 IT서비스 사업 재개를 선언한 셈이라, 과거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을 두고 빅3 IT서비스 업계가 맞붙었던 경쟁 구도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노리는 3개 진영

삼성SDS는 한국MS와 24일(현지시간) 미국 레드몬드 MS 본사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웹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저 서비스를 삼성 계열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공동연구와 기술교류를 위해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랩’이라는 연구소를 설립해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일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 AWS와 협력을 발표했다. LG CNS는 AWS의 클라우드 전략·방법론·컨설팅 역량을 지원받고, AWS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쌓은 LG CNS의 IT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SK C&C는 이미 지난해 8월 IBM과 판교에 양사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센터인 클라우드제트를 오픈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오픈 이후 매주 3곳~10곳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대기업 클라우드 도입 확산"...접근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손잡는 이유는 대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크다. 우선, 대형 IT 서비스 업체를 파트너로 맞으면 계열사에 클라우드를 공급할 기회가 확대된다. 더불어 IT 사업 구축 및 운영 경험이 많은 이들 업체를 통해 국내 다른 대기업을 공략하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Pixabay] 클라우드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을 통해 앞선 클라우드 기술, 전략, 컨설팅 역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을 통해 전세계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3개 진영 모두 대기업 시장을 겨냥하지만, 각자가 보유한 장점에 따라 다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MS와 결합한 삼성SD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고객사에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애저스택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마련해주고 삼성SDS의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애저스택은 MS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와 동일한 환경을 프라이빗 환경에서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애저와 애저스택을 이용한 프라이빗 환경은 원활하게 하이브리드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삼성SDS는 이번 제휴로 클라우드 시장에 한해서기는 하지만 국내 IT서비스 사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도 “삼성SDS는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및 구축,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인 AWS와 파트너를 맺은 LG CNS는 국내 대기업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LG CNS 측은 시장조사업체 IDC 발표를 근거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 성장해, 2021년까지 1조3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AWS와 파트너십을 계기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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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IBM과 협력을 맺고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 클라우드Z를 통해 양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이점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세계 40 곳에 위치한 IBM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와 연결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또 자체 개발한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까지 묶어 종합 클라우드를 구성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4억 달러(약 7조33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8%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