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1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으로 일매출 130억 원으로 국내 신기록을 달성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면서 국가대표 모바일 게임사 입지를 더욱 굳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관심은 넥슨과 카카오, 네시삼십삼분 등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주도권을 두고 각 게임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 점유율은 중상위권(1~30위권) 기준 85~90% 이상이라고 복수의 전문가는 추정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마켓 매출 순위에 일매출 규모 등을 종합한 결과다.
■ 엔씨-넷마블, 주도권 수성 작전 돌입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시장 주도권을 빼앗지 않기 위해 수성 작전에 돌입했다. 기존 인기작에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새로운 신작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뛰는 업데이트는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콘텐츠다.
리니지M의 아이템 통합 거래소(청소년이용불가 버전)에 이어 추가되는 개인 거래소는 원작에서처럼 아이템 거래를 통한 이득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즐겨 활용할 전망이다. 개인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리니지M이 원작 이상의 상징적인 게임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 회사는 개인 거래 시스템 추가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계정 도용을 막기 위해 기기 인증 방식을 도입한 상태다. 이 방식은 이용자들이 지정한 스마트폰 등에서만 리니지M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요약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인기 유지와 함께 블레이드앤소울(블소), 아이온 IP 등을 활용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아이온 IP로 제작 중인 모바일RPG 아이온 레기온즈는 해외에 선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대표적 리니지2 레볼루션의 공성전 활성화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신작을 출시해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약 반년 동안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지킨 흥행작이다. 리니지M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니지2 레볼루션에는 새로 개편된 거래소가 열리기도 했다. 거래소를 이용하면 게임 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와함께 넷마블게임즈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블소 모바일(가칭), 테라 모바일(가칭)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블소 모바일은 엔씨소프트의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한다. 테라 모바일은 블루홀의 대표작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원작의 액션성 등을 그대로 담았다고 전해졌다.
■넥슨, 카카오, 네시삼십삼분...하반기 주도권 경쟁 합류
물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주도권은 다른 게임사에게 넘어갈 수 있다. 넥슨, 카카오, 네시삼십삼분 등이 하반기 기대작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넥슨코리아는 오는 27일 계열사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RPG 다크어벤저3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야생의땅: 듀랑고(넥슨 왓스튜디오), AXE(넥슨지티) 같은 기대작을 차례로 출시한다.
다크어벤저3는 캐릭터의 등 뒤에서 바라보는 빽뷰 시점을 적용, 높은 수준의 액션성을 구현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액션 게임 마니아의 주목을 받으며 사전 예약에 약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또한 네시삼십삼분은 다크어벤저3 출시 날 모바일RPG 다섯왕국이야기를 선보인다. 이후 활2, 블레이드2, DC프레젝트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은 모바일RPG 음양사를 국내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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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초 출시되는 음양사는 귀신을 소재로 했으며, 연극과 같은 몰입도와 전략적인 전투, 수집 및 성장 시스템 등을 강조했다. 이 게임 역시 사전 예약에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눈길을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주도권을 지키는 쪽이라면, 넥슨과 카카오 등은 주도권을 빼았는 쪽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쉽게 예측이 불가능지만, 9~10월쯤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