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합전산센터, 4차산업혁명 어떻게 수행하나

김명희 센터장 제14회 ACC 기조연설

컴퓨팅입력 :2017/07/12 10:35

"4차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경영전략이 바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다."

김명희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14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센터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실행 방향을 설명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00년대 초 양적 성장과 발전했던 전자정부의 아쉬움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다. 부처간 IT인프라 중복투자, 부족한 전문인력, 열악한 전산실 환경, 취약한 보안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전용 데이터센터로 구축됐다. 현재 대전, 광주 2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2개 센터는 51개 중앙부처, 1천486개 업무, 4만여개 시스템 자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20년 대구센터, 2021년 공주센터까지 추가 운영하는 4개 센터 체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상호백업이 가능한 클라우드재해복구, 서비스 이동이 자유로운 지능형G클라우드를 추진 목표로 제시했다. 센터의 발전과 이런 추진 목표 달성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뭘까. IDC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제품, 서비스 창출을 위해 디지털역량을 활용해 고객과 시장의 파괴적 변화에 적응하거나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라 정의했다. IBM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 요소를 통합해 비즈니스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했다. AT커니는 신기술로 촉발되는 경영환경상 변화 동인에 선제대응해 경쟁력을 높이거나 신규성장을 추구하는 기업활동이라 정의했다.

김 센터장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등장배경으로 항공, 자동차 등 기존 산업과 ICT산업의 융합, 아마존과 에어비앤비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기업의 등장, 2가지 흐름을 제시했다. 이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관계를 정의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김명희 센터장.

그에 따르면 제4차산업혁명은 기술적 변화에 따른 경제산업사회정치의 총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4차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정부기관이 디지털기술로 행정혁신을 추구하는 사례는 해외에도 있다.

김 센터장은 현실의 존재를 가상공간에 모사한 존재를 가리키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제시하며 가상공간에서 현실에 도입이 필요한 정책의 실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운영에 디지털트윈 개념을 적용한 사례로 싱가포르의 '버추얼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 "올해까지 740개 이상 업무 클라우드에서 운영"

2014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특정 구역을 3D로 지형, 환경, 도로 등 도시전체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중 전체 도시를 3D로 구현해 창문 크기, 건물 인테리어, 각 건물의 조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는 이로써 여러 정책과 환경 조정을 구현해 보고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실행 중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관련 기술로 클라우드컴퓨팅센터 전환촉진, 전자정부서비스 운영, 사이버위협대응강화, 빅데이터활용 과학적 정책수립, 정보자원관리효율성 제고 등 사업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정부를 선도하는 고품질 ICT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미션과 지능형 클라우드컴퓨팅센터 구현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운영효율 혁신, 기술 리더십, 국민의 만족, 3가지를 목표로 삼았다.

김 센터장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조직, 기술, 프로세스 3개 관점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차원에선 지능형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위한 효율적 조직구성, 구성원 역량의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이다. 기술 차원에선 지능형G클라우드,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보안, 빅데이터플랫폼 기술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세스 차원에선 서비스중심 운영프로세스 개선과 24개 표준운영절차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조직 트랜스포메이션 차원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현재 대전 광주 2개 센터에 향후 대구 공주(백업)센터 4개까지 구축된 이후 단계에 대비해 조직구조를 전략정책관, 사이버안전기획관, 빅데이터지원관, 운영정책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정보자원기술연구소를 신설하고, 센터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개칭할 예정이다. 또 구성원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운영, 보안 및 네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응용프로그램, 5개 분야를 구분해 29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레벨1부터 레벨5까지 구성원의 수준진단을 거쳐 각자 역량강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기술 차원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의 변화도 예고됐다. 인프라 위주로 제공되고 있지만 PaaS와 SaaS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2016년까지 577개 전자정부시스템이 클라우드환경으로 전환을 마쳤고 올해까지 163개 업무를 추가 전환해 740개 이상 업무가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올해 중점 추진업무는 G클라우드 인프라 표준화"라며 "서버 네트워크 백업스토리지 영역의 인프라 표준화 작업을 최근까지 진행했고 SaaS와 PaaS 서비스 시범환경과 자원의 빠른 배치를 위한 오토스케일링 기능 구현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람 반복적인 수작업 줄이고 중요한 업무 수행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사이버보안강화 배경은 기존 장비위주 ESM/SEM 체계의 한계 체감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수준까지 보호하는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 SIEM 체계로 확장한 상태다. 이후 2020년까지 적응형보안아키텍처(ASA)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사이버위협 자동방어 체계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사람이 일일이 탐지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보안위협에 시스템이 스스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김 센터장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목표모델을 함께 제시하며 이를 도입시 사람이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고 더 중요한 업무를 수행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빅데이터로 범정부의 과학행정 구현도 지원할 방침이다. 주먹구구식행정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 기반의 행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공모전 등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분석 행정대응 사례로 대전시의 소방본부 6년간 119 구급출동현황 분석을 통해 추가 구급차 배치가 필요한 위치 선정에 적용한 사례가 소개됐다. 또 충청남도와 협업해 조류독감 사태에 사육농가의 두수, 인접거리, 하천거리 등 군집을 분석해 시각화하고 조류독감 발병 최대 영향요인을 파악해 당국에 전달했다고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운영효율화를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많은 로그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시스템 장애와 사이버위협 예방에 활용하고 내부 직원의 빅데이터역량강화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어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프로세스 정비 현황이 소개됐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프로세스 개선활동은 2017년 장비위주에서 서비스중심으로의 전환, 2019년 업무서비스중심의 시각화 모니터링 시스템 완성, 2021년 전체 업무시스템을 통합하고 장애등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인공지능모니터링이 가능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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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로 전체 표준 운영프로세스 개선도 추진중이다. 올상반기는 장애관리, 변경관리, 자산구성관리, 서비스수준관리 개선했고 하반기 이벤트관리, 백업및복구관리 등 개선이 예정돼 있다.

조직, 기술, 프로세스관점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 현황을 발표한 뒤 김 센터장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어떻게 보면 정보와 국민의 매개자 중개자 역할을 하고있지않나 생각한다"며 "트랜스포메이션 아직 갈길도 멀고 해야할 일도많은것 같은데 이 소개가 각 조직의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단초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