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내려고 모자를 씌우는 시대가 올까?”
오는 2025년 경에는 상대방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모자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법의 모자' 개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페이스북 전 임원인 메리 루 젭슨이다.
메리 루 젭슨은 그 동안 구글X, 인텔, MIT 교수로 일했고, 작년까지 페이스북 오큘러스 가상현실 기술 분야 디스플레이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발명한 특허가 100개가 넘는다. 그녀는 최근 오픈워터(Openwater)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MRI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이다.
그는 "오픈워터가 우리의 두뇌와 신체의 내부를 아주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웨어러블 장치를 만들고 있다”며, “이 기기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며, 텔레파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데까지 약 8년이 걸릴 것”이라고 美 CNBC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기기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두뇌 측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과학적 연구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fMRI 촬영 사진을 보고, 사람이 생각하는 물체나 단어를 유추해 낼 수 있다.
실제, 2010년 카네기 멜론대학 연구진은 한 사람이 사과, 배, 사람 등의 단어를 머릿속에 생각하게 하고 fMRI로 촬영을 한 후, 이를 분석해 맞히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연구진들은 하나의 단어 뿐 아니라 '친구들과 저녁에 바나나를 먹고 싶다'는 등의 복잡한 수준까지 MRI를 통해 맞힐 수 있었다.
오픈워터는 특허 신청 후 타당성 조사 및 제품 출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병원에서 쓰이는 거대한 MRI 기기를 스키 모자에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유연한 LCD로 축소하고 적외선을 이용해 사람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관측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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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의료전문 법인 뉴럴링크(Neuralink)도 인간의 뇌에 ‘뉴럴레이스(Neural lace, 신경 그물망)’을 이식해 인간의 뇌신경과 컴퓨터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 하지만 메리 루 젭스는 오픈워터의 기술은 뇌에 어떤 것을 이식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사용자가 모자가 작동하기를 원한다면 모자를 작동시키고, 모자를 착용하는 사람이 공유를 원치 않는 부분을 걸러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나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