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터넷 사업자의 역차별을 줄이려면 규제를 최대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 규제의 역설'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성균관대학교 이대호 교수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현경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외국 인터넷 사업자의 규제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외 기업간 형평성을 고려하면 규제를 점차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수집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
이대호 교수는 인터넷 사업자 규제와 관련 두 가지 우려할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를 똑같이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가 많아질수록 필연적으로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또 국내 인터넷 사업자도 글로벌 진출을 통해 IC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장악력을 고려하면 국내 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진흥이 더 시급하다"며 "국내 사업자들이 향후 시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경쟁력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 교수는 "현재 페이스북,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가 데이터를 다 수집하는 구조인데, 플랫폼 사업을 선도해야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논의할 수 있다"며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산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평 규제 받는 국내 사업자에 인센티브 줘야"
김현경 교수는 국내 사업자의 경쟁력이 국외 주요 IT 기업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 정부가 시장 형평성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외 사업자에 국가 규제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따라야 하는 국내 사업자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봤다.
중국 디디택시가 현지에서 우버보다 훨씬 편리한 차량 공유 서비스로 자리잡은 배경에도 해외 사업자의 시장 진출을 막은 정부의 국내 사업자 보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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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외국 사업자처럼 규제를 완전히 폐지할 수 없다면 국내 사업자에 적용되는 규제에 대해 유연성을 확보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규제 마련 단계에서부터 국내외 사업자 간 차별 요소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규제 형평성을 위해 외국 사업자의 자율 규제 수준에 맞도록 규제 자체의 유연성을 확보하거나, 규제의 실효성을 파악하고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한시적 규제 완화 제도 등을 통해 규제 전면 실시에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