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지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50km~6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대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이야기다.
그의 말대로 르노삼성은 벌써 트위지의 국내 판매 목표량을 채웠다. 16일 기준으로 부산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에 트위지 2대가 배정됐고, 이미 목표량 1천대를 세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금 만일 트위지를 구매하고 싶다면 내년 이후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트위지는 앞으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해당 시장 확장에 나서기 위해 준비중인 국내 중소형 업체들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트위지에 대항하기 위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쎄미시스코, 새안, 대창모터스, 캠시스 등이다. 이들은 각각 생산 공장을 이미 세우거나 준공을 위해 지자체와 협약을 맺었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신차발표회를 기획중이다.
■세종·대구, 초소형 전기차 메카 될까
쎄미시스코는 이미 지난달 11일 세종시 미래산업단지 내에 자체 첫 전기차 양산공장을 가동했다. 지난해 10월 부지확보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생산 체계를 갖춘 것이다.
쎄미시스코는 세종 공장에서 역삼륜 초소형 마이크로 전기차 R3와 4륜 농업용 운반 전기차를 U4를 만들 예정이다. 연간 3천~4천대 가량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경형 전기차 D2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초소형 전기차를 전시한 대창모터스는 23일 오전 대구시와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생산공장 준공 시기와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대창모터스 측은 대구시의 미래형 전기차 및 스마트카 시장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회사와 대구시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 생산에 나서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공장에서 트위지를 100% 생산하는 것이 르노삼성의 유일한 대응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트위지보다 강력하게” 차별화 전략도 눈길
국내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R&D 기업은 새안은 지난해 3월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 이후 1년 3개월만에 서울에서 신차발표회 행사를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연다.
새안은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 때 공개했던 역삼륜 방식의 전기차 ‘위드유(WID-U)' 판매에 나선다.
‘위드유’는 지난해 3월 공개당시 트위지를 겨냥하기 위한 제원을 갖췄다. 한번 충전마다 최대 110km까지 갈 수 있어 평균 55km에 해당하는 트위지보다 2배 이상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신차발표회 때는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거나 지난해 3월 공개 때와 비슷해질 수 있다.
위드유는 1인승이다. 국내 도로 환경을 고려해 비탈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역삼륜 디자인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3.6kWh 용량의 탈착식 배터리를 넣은 것도 눈길을 끈다. 새안은 신차발표회 당일 트위지를 상대할 수 있는 자체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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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초소형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에 나선 캠시스는 내년 2분기 한번 충전시 100km 주행 가능한 ‘PM-100'을 내놓을 예정이다.
캠시스는 그동안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전방카메라시스템(FVCS), 차량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전념해왔다. 출시 예정인 'PM-100'에는 캠시스가 개발해온 각종 첨단 사양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연구기관 등과의 연구협력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나갈 자체 전략을 더 세운다는 것이 캠시스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