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의 협상 테이블서 제외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21일 일간공업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보도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한미일 연합을 주도하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WD가 한미일 연합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WD-도시바 양 사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D은 도시바메모리(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매각이 양사 간의 합작 계약 위반이라며 지난 5월과 6월 각각 국제중재법원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상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것이 양 사의 대립을 결정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협력사인 WD가 계속해서 도시바메모리의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며 인수전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한미일 연합에 속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한미일 연합에 속한 미국 사모펀드 KKR은 아직까지도 한미일 연합에 WD을 포함시키고, 회사와 도시바 간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도시바와 협력 관계를 맺은 WD는 도시바의 일본 내 반도체 생산 거점인 욧카이치 공장 공동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도시바가 자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 반도체 사업을 넘길 것으로 판단한 WD은 지난 4월,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
그러나 21일 도시바가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대상을 좁힘에 따라 WD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WD와 도시바 간의 소송이 인수전을 방해하는 성격으로 변하면서, 법원 판결에 따라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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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공업신문은 "캘리포니아 고등 법원이 오는 7월 중순까지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잠정 금지 결정을 내린다면 매각 과정에 또 다른 걸림돌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도시바가 21일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해도 도시바와 WD의 대립으로 인해 도시바인수전은 한동안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는 일부 기업들은 만약 WD이 회사를 낙찰할 경우에 매각 완료 시점까지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계약을 철회하는 ‘정지 조건’의 설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