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는 과연 올 것인가.
왓슨이나 알파고와 같은 특정한 영역에 집중돼 있는 '약(弱)AI'가 점점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루는 '강(强)AI'로 발전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일자리가 없어지고 AI에 지배당하는 시대가 올거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AI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있어서 불행인가 행복인가에 대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도 이같은 주제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해 인간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지만, AI와 관련된 윤리가 정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상묵 서울대학교 교수는 "AI는 인류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비관적인 생각에 앞서 인간이 AI에 지배당해 결국 인류가 사라질 것이란 말도 나오지만, AI로 인해 인간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인류가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에서 온 장해동 상해대학 교수 또한 과학기술 자체는 인류의 행복이기 때문에 AI가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해동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매번 과학 기술은 인류에게 거대한 발전을 가져다 줬다"며 "인류는 과학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이를 다루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부정적인 기능이나 인류에게 끼치는 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AI로 인해 사회 구조 자체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더욱 복잡한 정치, 경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해동 교수는 "AI시대에 우리는 AI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윤리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류는 AI를 만든 창조주이기 때문에 AI의 노예가 될 수 없다"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AI 발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마 아리사 도쿄대학 교수는 AI와 로봇이 우리 삶에 들어오면 생길 수 있는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AI학회에서도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AI를 개발하는 연구자들의 윤리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I연구개발 가이드라인과 AI사용 시 가이드라인이 나뉘어져 준비되고 있다"며 "모든 기술자들이 자율적이고 지능적인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 시 윤리적 고려를 우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는 정보문화포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국의 AI 윤리 추진 상황에 대해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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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인터넷 윤리 때와는 다르게 AI 윤리의 경우 바람직한 지능정보사회 이행으르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AI윤리는 후속적 조치 성격의 인터넷 윤리 한계 극복과, AI관련 글로벌 산업 표준으로서의 윤리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윤리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협업과 함께 거버넌스 차원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