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기업서도 IE 몰아낼까

컴퓨팅입력 :2017/05/31 08:26    수정: 2017/06/01 09:18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이 59%에 이르렀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십수년간 지켜오던 브라우저 점유율 1위자리를 빼앗아 온지도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 업무 환경에선 크롬보다 IE가 힘이 세다. 기업용 소프트웨어(SW)가 IE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이 기업에서 크롬 브라우저 채택을 늘리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기업 환경에서도 곧 크롬이 대세가 되는 날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글이 기업 업무 환경에서 크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에 나섰다

구글, 기업 시장 뚫기 위해 액티브X·실버라이트까지 지원

최근 구글은 IT관리자들이 업무 환경에서 쉽게 크롬 브라우저를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툴인 ‘크롬 엔터프라이즈 번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툴에는 실버라이트와 액티브X 같은 MS 종속 플러그인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들도 크롬을 이용할 수 있도록 ’레거시 브라우저 지원(LBS)’ 확장이 포함됐다. LBS 확장을 이용하면, 실버라이트나 액티브X가 필요한 오래된 기업용 웹 애플리케이션도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문제 없이 열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웹페이지에서 벗어났을 땐 LBS를 차단하고 순수한 크롬 환경으로 돌아가게 해 보안 위험도 줄였다.

또 기업 시스템 관리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룹 정책 개체 편집기에서 결정한 정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MSI 인스톨러와 AMDX 템플릿이 포함됐다.

더불어 구글은 크롬에 대한 엔터프라이즈 유료 지원 계약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시트릭스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인 젠앱과 윈도 서버 터미널도 크롬에서 지원한다.

넷마켓셰어 4월 기준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기업시장에선 여전히 IE가 대세

구글이 구시대의 유물인 액티브X까지 지원하고 나선 이유는, 크롬이 IE를 꺾고 점유율 1위에 오른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 환경에선 IE가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크롬의 이같은 엔터프라이즈 지원 소식을 알리면서, 크롬을 사용하는 기업수가 지난 2년간 2배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구글은 사용자 컴퓨터가 액티브 디렉토리 도메인에 속해 있는지, 크롬이 관리자의 구성이나 배포 정책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따져 기업 사용자 수를 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은 기업에서 얼마나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여전히 기업에서 크롬의 점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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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는 구글의 크롬 엔터프라이즈 지원 확대 소식을 전하면서 “많은 조직에서, 특히 대기업에서 IT부서가 크롬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IE가 여전히 표준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지난 4분기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조사결과 크롬이 59%로 1위를 차지했다. IE는 단 18.4%에 그쳐, 11.8%를 기록한 파이어폭스와 2,3위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MS의 새 브라우저 엣지는 5.6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