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체인들, 온라인 예약서비스에 "내줄 방 없다"

인터넷입력 :2017/05/30 10:20

손경호 기자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온라인 은행 예약 서비스업계 견제에 본격 나섰다. 호텔 가격을 비교해주는 이 서비스들이 너무 많은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불만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대형 호텔 체인이 심야 가격을 대폭 낮추고, 외부 예약 서비스 대신 자사 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하도록 하는가 하면 충성고객들에게는 더 많은 할인혜택을 주겠다며 유혹하고 나섰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광범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며 익스피디아, 프라이스라인 그룹 등 주요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가 가져간 수익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익스피디아, 프라이스라인 등이 고객들에게 손쉽게 호텔의 빈 방을 알려주는 대신 최대 30% 수준의 예약 수수료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이러한 서비스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가치는 적어진 대신 자신들의 호텔과 고객 사이에 돈을 받아가는 문지기 역할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체인의 이런 노력들이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는 이미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툴'이 됐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데이터회사인 아다라는 미국의 경우 여행자 중 18세~34세 사이에서는 52%가 해당 호텔 웹사이트 대신 온라인 검색엔진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다. 35세 이상 인구 중에는 37%가 이런 방식을 쓴다.

더 젊은 여행자들일수록 호텔이 직접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가 적었다. 많은 이들이 외부 웹사이트를 선호했다. 왜냐면 그들은 항공료나 자동차 렌탈 비용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옵션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행산업 리서치 그룹인 포커스라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호텔 예약을 통한 매출은 990억달러에 달한다.

■ "호텔-온라인예약 서비스, 친구이자 경쟁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와 호텔 업계 간에 20여년째 이어져 온 '프레너미(frenemy)'의 최신 에피소드라고 보도했다. 친구이자 경쟁자인 관계에서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익스피디아, 프라이스라인 등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호텔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고객과 호텔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에는 호텔이 받는 전체 예약 수수료를 조금씩 잠식해나가기 시작했다.

호텔 역시 인터넷 시대, 헐리우드 영화에서 음악 산업까지 많은 영역에 미친 것처럼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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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개자로서 그들은 고객들이 서비스에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돕지만 자사 수익을 줄이기도 한다. 약 10%~30% 수준에서 중간 수수료를 챙겨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텔 소유주는 힐튼, 메리어트에게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과 함께 고객과 연결통로를 제공하는 예약 사이트에게 값비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호텔 산업 컨설팅 업체인 칼리브리랩스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년 간 미국 내에서만 45억달러의 수수료를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