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알파고 1국 중반, 커제 극단적 실리 챙기기

컴퓨팅입력 :2017/05/23 14:12

손경호 기자

흑을 잡은 커제 9단이 알파고와 1국에서 극단적인 실리를 챙기는 수를 뒀으나 알파고가 이를 적당히 피해가며 중반까지 집으로도 흑을 앞서가는 모양새다.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AI) 바둑대결 1국에서 커제 9단이 우상귀 소목에 첫 돌을 놓자, 알파고는 우하귀 화점에 착수했다. 3번째, 7번째 수에서 커제가 좌상귀 3.3, 우하귀 3.3을 노렸다.

프로 바둑 기사들 사이에서는 초반에 귀를 지키는 3.3은 극단적인 실리를 추구하는 포석으로 알려졌다.

대국 중반 바둑TV 중계를 맡은 목진석 한국기원 대표팀 감독은 앞서 알파고가 '마스터(master)'라는 ID로 세계 프로 바둑기사들과 펼친 60국을 보면 "특별한 전투가 없이도 초중반 대세만으로 상대를 제압해 전투력이 강한 구리 9단, 김지석 9단, 커제 9단이 전투를 벌일 기회 조차도 없이 당해버렸다"며 "때문에 커제 9단이 국면을 복잡하게 이끌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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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과 알파고의 1국이 중반을 넘어서는 중이다.(사진=바둑TV 화면캡처)

목 감독은 "전체적으로 커제 9단이 극단적인 실리전법을 들고 나왔지만 하변에서는 어느 정도 타개에 성공했으나 집으로도 흑(커제 9단)이 앞선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제 9단은 대국 제한시간 3시간 중 이미 절반 이상을 썼다. 이에 대해서도 목 감독은 "커제 9단은 2시간짜리 바둑에서도 초읽기를 거의 안 뽑는 기사이고, 세계 준결승,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대국이 대국인 만큼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