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저, 삼성 '아틱' 유통 계약…韓시장 확대

NPI 공급에 강점…지난해 매출 10억 달러 돌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5/18 17:45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기업 마우저 일렉트로닉스가 삼성전자와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각 국의 중요한 업체들과 협력 체결을 맺는 가운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우저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의 계열사다. 제조사 600곳 이상에서 공급되는 반도체와 전자 부품 약 400만개를 전세계 55만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각종 NPI 보유트렌드 맞는 부품 공급 확대

마우저 일렉트로닉스가 삼성전자와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사진=마우저 일렉트로닉스)

다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APAC 마케팅·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아틱 제품군의 모듈, 개발 키트, 액세서리에 대한 전 세계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프 뉴웰(Jeff Newell) 제품 부문 선임 부사장 등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마우저와 삼성전자 모두 설계 주기 내 시제품화에 집중하고 있어 이 기술에 대한 전 세계 수요를 더욱 잘 충족시킬 수 있다"며 "IoT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마우저는 동급 최고 서비스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 공급에 주력해 설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아틱은 프로세서(AP),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IoT모듈 제품군이다. 회사는 지난 17일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아틱(ARTIK) 053' 모듈을 공개한 바 있다. 마우저가 공급하는 모듈은 아틱 020, 아틱 030, 아틱 520, 아틱 530, 아틱 710 등이다.

마우저는 4차산업혁명,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원격 검침, 의료 진단 등 용도의 부품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추세에 맞는 사업 전략을 전개해왔다. 제품의 대량 공급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꾀하기 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최신 부품들을 대량으로 보유하면서도 소량 주문을 지원한다.

회사는 이같이 신제품 소개(NPI·New Product Introduction) 유통을 주력으로 하면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단 이러한 이유로 대량 판매하는 유통 업체와는 공급 가격에 소폭 차이가 있다.

다프니 티엔 부사장은 "NPI는 새로운 제품을 다루는 만큼 (초반부터 대량 공급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통 업체는 NPI 재고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마우저는 모두 확보하고 있어 기존 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요를 충족하는 것에서 나아가 수요를 창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매출 지난해 33%↑…"잠재력 높은 시장"

다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APAC 마케팅·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이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마우저 일렉트로닉스)

마우저는 지난해 전세계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1천250억원)를 달성했다. 한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33% 성장하면서 중국(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우저와 공급 계약을 맺은 우리나라 업체 수는 지난해만 29% 증가했다.

티엔 부사장은 "한국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도 기술 혁신을 거듭하는 것도 고성장률을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다"며 "한국에 공급한 제품 중 반도체 내장형 부품이 51%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빠른 유통도 회사의 강점 중 하나다. 그는 "마우저가 운영하는 미국 소재 물류창고에서 한국으로 배송하는 데 이르면 이틀, 늦어도 사흘이면 완료한다"며 "또 최근 IT 기기 소형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에만 수천개 부품이 탑재되는데 이 창고에서만 원하는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우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남부에 7만㎡ 규모 물류 센터에는 경쟁 업체보다 50% 이상 많은 부품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유통사보다 많은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하나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을 여러 공급사를 거칠 필요없이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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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나라는 웹사이트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PC 외에도 모바일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마우저 모바일 앱도 개발 중이다. 이 앱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늦어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프니 티엔 부사장은 "물류창고와 웹사이트 등 인프라 개선에 대규모로 투자해왔고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며 "채널 비중이 가장 높은 웹사이트의 경우 일반 제품명, 부품 번호, 상호 참조, 특징, 그림 등 다양한 검색 방법을 도입하는 한편 데이터시트, 제조사별 레퍼런스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노트, 기술 설계 정보, 엔지니어링 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