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차' 선점경쟁 더 뜨거워진다

文정부도 관심…첨단기술·실용성·안전성 승부 뚜렷

카테크입력 :2017/05/11 18:15    수정: 2017/05/12 10:39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소형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이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후보 시절부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국내업체들은 쎄미시스코, 파워프라자, 캠시스, 대창모터스 등 중소업체와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55km까지 주행가능한 트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트위지는 도심 주행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 중소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각자 안전성, 장거리 주행능력, 첨단 기술등을 탑재한 초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판매가격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생산 및 정비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쎄미시스코 역삼륜 전기차 '스마트 EV R3' (사진=지디넷코리아)

■ 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는 에너지 절약에 최적인 차”

초소형 전기차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에너지를 쉽게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1일 세종시 내 자체 전기차 생산공장 준공식 현장에 참석한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그동안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생산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차체 구조, 언덕 등판 능력 등을 개선해 안전성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 에너지, 내연기관차량에 필요한 연료 등 모든 에너지가 낭비되면 우리 삶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게 바로 초소형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쎄미시스코는 약 7개월간의 공사 끝에 역삼륜 전기차 R3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종 미래산업단지 내 마련했다. ‘스마트 EV'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 전기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시속 50km/h 정속 주행시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사진 왼쪽)와 이춘희 세종시장(사진 오른쪽)이 역삼륜 전기차 R3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자율주행·첨단기술...초소형 전기차에도 필수

쎄미시스코가 전기차 생산 공장 준공으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면 캠시스, 대창모터스, 파워프라자 등은 자체적으로 스마트카,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값싸고 사양이 부족한 초소형 전기차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 부스에 4륜 승용 초소형 전기 콘셉트카 ‘PM-100'을 공개한 캠시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카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업체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한 경력이 있는 전장부품 기업으로 이름을 알린바 있다.

캠시스는 지난 2015년 12월 국내 중소 전기차 메이커 코니자동차의 지분 31.1%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메이커로서 발돋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이사는 서울모터쇼 종료 이후 상하이 모터쇼 현장까지 나아가 자체 전기차 및 전장부품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냈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전시된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PM-100' (사진=지디넷코리아)
대창모터스 '다니고' 자율주행 초소형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대창모터스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라이다, 전방 카메라, 후면 카메라, 자율주행 컨트롤러 등이 탑재된 '다니고' 초소형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였다. 일부 부품은 충북대와 협력했으며, 자율주행 운영에 필수적인 컨트롤러는 자체 제작했다.

아직 이 자율주행 초소형 전기차 양산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만일 양산이 이뤄지면, 합리적 가격대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파워프라자는 로드스터 형태의 예쁘자나R2를 내세우고 있다. 이 모델은 서울모터쇼 뿐만 아니라 제네바모터쇼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LG화학에서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셀 등이 탑재돼 한번 충전으로 최대 76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파워프라자는 오는 2018년부터 예쁘자나R2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제네바모터쇼 현지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파워프라자 예쁘자나R2 (사진=파워프라자)

■ “문재인 시대 기대 크다”

초소형 전기차 업계는 전기차 정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3일 후보 시절 때 참석한 ‘4차산업혁명을 청년일자리로’ 간담회에서 “전기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양산 단계까지 올 수 있는 수준에 와 있지만 아직까지 보급 대수는 꼴지 수준”이라며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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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공약대로 오는 2030년 국내 경유차 판매를 중단시키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이 공약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도 커다란 호재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전기차 생산공장 준공식 축사에서 “10일 출범된 문재인 정부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디젤 차 퇴출과 전기차 및 전기 오토바이 보급 확대”라며 “이륜 오토바이 260만여대를 전부 다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려는 그의 공약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회사 내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