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시장 ‘웃음’

공기청정 등 멀티 성능 전략도 한 몫

홈&모바일입력 :2017/05/09 14:54    수정: 2017/05/09 14:54

올해는 예년보다도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전 업체들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에어컨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가전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4월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온이 높은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에어컨 시장 규모가 평균보다 높은 2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주력 제품인 ‘무풍에어컨’의 판매량이 최소한 지난해보다 2배 높은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무풍에어컨 판매량은 25만대 규모로 올해 1분기만 10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에 따라 에어컨 생산라인도 예년보다 한 달 빠른 3월부터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신기능으로 에어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스피드 냉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에 있는 마이크로홀을 통해 바람 없이 균일하게 냉기를 뿌려준다. 올해는 기존 스탠드형에 더해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새롭게 출시했다.

홈멀티 제품 비중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기존 스탠드형에 더해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은 개인 생활 공간에서도 무풍 냉방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으로 스탠드형 대비 저렴한 비용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올해 에어컨 홈멀티 비중은 작년 대비 올해(1~4월) 10% 이상 늘었으며 현재 전체 에어컨 라인업 중 홈멀티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지난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이번 2017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으며 생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으로 에어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늘어나는 에어컨 수요로 생산라인 풀가동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올해 1분기 LG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무더위 시점이 빨라지는 데 더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확대된 것 역시 에어컨 생산 시기를 앞당기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가전이다. 공간학습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실내 환경을 감지하고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공간 ▲냉방 모드 ▲공기청정 가동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 또 강력한 제습기능과 함께 냉방 중 공기 상태를 감지해 자동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365 공기청정 시스템'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에도 워낙 폭염이 지속되다보니 올해는 에어컨을 사려는 대기 수요가 많은 것도 에어컨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에어컨에 공기청정기 기능이 들어가 여름 한 철이 아니라 사계절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월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난 3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제품은 온도 감지기능을 강화하고, 상·하·좌·우 4면 입체냉방 기능을 적용했다. 또 미세먼지를 감안해 안티더스트필터(Anti-dust filter)를 장착, 먼지와 미세입자 제거 성능을 높였으며 냉방과 송풍을 자동으로 운전시켜 최저 바람세기로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 운전’ 기능을 적용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동급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20% 이상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이달부터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기록적인 무더위로 제품을 구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아 올해는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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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는 올해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을 탑재한 위니아 에어컨을 새롭게 선보였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 따라 4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바람온도 선택에 따라 전기료를 최대 84%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초미세먼지, 생활가스,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필터들을 적용했으며 청정도를 표시해주는 ‘스마트 청정라이트’를 통해 실내 공기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강력한 냉방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한 편의 기능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출시했다”며 “이번 신제품으로 올 여름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