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31개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KT&G, 하림 등 추가

상위 4대 그룹, 매출 감소율 낮아져 전체 비중 56.2%

디지털경제입력 :2017/05/01 23:05

채무보증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되는 대기업집단이 올해 지난해보다 3개 늘어 31개가 됐다.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개 기업이 추가되고, 주요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감소한 현대는 빠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의 1천266개 계열회사를 '상호출자채무보증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인 후 두 번째 지정 발표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된다.

상위 30대 대기업 기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어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대기업 집단의 자산 총액은 2013년 1천410조원에서 2014년 1천460조원→2015년 1천511조원→2016년 1천546조원을 거쳐 올해 1천643조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총액 100조원 이상 집단은 삼성(363조2천억원), 현대자동차(218조6천억원), SK(170조7천억원), LG(112조3천억원), 롯데(110조8천억원) 순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변동은 없었다. 다만 11위 이하에서는 신세계(14위→11위), 한진(11위→14위), 대우조선해양(18위→20위), S-오일(25위→22위) 등 순위 변동이 있었다.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천289조원에서 2014년 1천265조원, 2015년 1천232조원, 2016년 1천129조원, 올해 1천112조원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특이점은 상위(1~4위)집단 매출액 감소율이 중위(5위~10위)와 하위(11위~30위)집단보다 낮아, 상위집단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매출액 감소율은 -8.8%로 중위 그룹의 -15.7%, 하위 그룹의 -23.3%에 비해 낮았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매출액 비중은 2012년 53.2%에서 올해 56.2%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은 최근 3년간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2013년 57조2천억원, 2014년 47조5천억원, 2015년 36조4천억원, 2016년 47조3천억원, 2017년 48조4천억원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위 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8조8천억원으로 2016년 11조2천억원에 비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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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정위는 올 하반기에 이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1개 집단 외에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대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정위 측은 "개정법령이 시행되는 오는 7월19일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지정해 총수 사익편취 규제 및 공시의무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