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조2천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 분기(1조212억) 대비로는 22.5%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도 "다만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일시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다소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 줄어든 108만9천600대를 판매했다. 전 분기(138만24대)보다는 21.0% 감소했다. 1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내수와 해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하며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한 16만1천657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 및 브라질 등에서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 지연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와 아중동 지역 등 일부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하락한 92만7천943대를 판매했다.
다만 매출액은 23조3천660억원(자동차 17조8천234억원, 금융 및 기타 5조5천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중대형 이상 차급 및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매출원가율은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 영향으로 전체적인 공장 가동률이 다소 하락하며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높아진 81.6%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3조4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1조2천50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8.8%, 20.5% 감소한 1조7천571억원, 1조4천5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과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에 만전을 기해 신차 및 믹스 개선 효과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돌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쏘나타 뉴라이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크레타 또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서 "특히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 신차를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차급에 신규 진출함으로써 향후 당사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지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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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아이오닉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도 공개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주야간 도심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