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체코에 램프공장 신축...年 150만대 생산

모슈노프市 5만4천m² 규모...유럽 완성차 수주 공략 강화

카테크입력 :2017/04/19 15:21

정기수 기자

현대모비스는 체코에 램프공장을 신축하고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생산거점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 공장을 유럽향 핵심부품 생산 전문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하는 한편, 유럽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약 1천400억원을 투자해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모슈노프시 19만m²(약 5만7천평) 의 부지 위에 5만4천m²(약 1만6천평)의 램프 공장을 완공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각 75만대, 총 150만대 물량의 램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모비스 체코램프공장(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우선 이곳에서 생산된 램프를 최대 2시간 거리의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함으로써 운송 시간 및 비용 절감은 물론, 실시간 생산전략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김천 공장에서 램프를 생산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슬로베니아의 코퍼항까지 운송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생산전략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들 중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 체코, 슬로박 모듈공장에서 FEM(Front End Module)으로 조립돼 현대·기아차의 각 공장으로 공급되고,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재고 비용을 줄이고, 부품 양도 시간인 리드타임도 단축시켜 유럽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의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장의 완공으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프 수주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 경쟁력 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하는 만큼, 현지 생산거점은 수주경쟁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램프는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품인데다, 습도에 민감해 생산 현장 점검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 램프 생산 거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대모비스가 고도화된 생산 기술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현지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유럽 램프 경쟁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김천공장에서 쏘렌토 적용 램프를 처음 생산한 이후,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빠르게 축적하며 글로벌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HID 풀 적응형 전조등(AFLS) 상용화에 이어 2012년에는 LED 풀 AFLS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거의 없는 차세대 지능형 주행등(ADB)의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램프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유럽 폭스바겐과 미국 크라이슬러, 일본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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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전용덕 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환경 및 규제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해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 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유럽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지 부품 공급을 위해 각 대륙별로 핵심부품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미주 지역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멕시코에 모듈공장과 함께 램프공장을 두고 있으며, 인도에는 오디오 공장을 세웠다. 또 중국에는 장쑤 램프공장, 상하이 에어백 공장, 우시 제동부품 공장, 텐진 전장부품 공장 등 핵심부품 전용 생산공장을 두고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