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프라 경험' 클라우드서 통할까

NBP,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오픈…"톱5 진입"

인터넷입력 :2017/04/17 15:16    수정: 2017/04/17 18:49

손경호 기자

포털과 함께 라인, 스노우, V라이브 등 네이버가 가진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해 온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국내서 해외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손쉽게 필요한 만큼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IBM 소프트레이어가 4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2년 내 톱5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17일 네이버의 IT 인프라를 총괄하고 있는 NBP는 서울 역삼동 캐피털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www.ncloud.com)'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

이날 박원기 NBP 대표는 "5년 전에 개발해 네이버 내부의 모든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고, 3년 전부터는 일부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에서 이미 사용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편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으로 오픈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NCP는 우선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IaaS)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T자원을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늘렸다 줄이면서 쓸 수 있도록 충분한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데이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본적인 인프라 상품 30여개를 우선 출시하고, 3분기에는 네이버개발자센터에서 제공됐던 검색, 지도,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관련 API와 기존 네이버 서비스 개발에 쓰였던 회원관리 플랫폼, 어플레이션 로깅 등도 6월 중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뒤를 이어 4분기에는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네이버 최신 기술도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 얹어서 상용화할 생각이다. IaaS로 스타트를 끊고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PaaS),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안에 역량을 갖춘 소규모 솔루션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마켓플레이스도 오픈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사들과 달리 직접 자사 서비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이 본인들이 가진 기술을 상품화해서 내놓는 것을 방향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검색, 메일,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네이버의 거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에 최신 기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그만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 분야에서 분산서비스거부(DDos) 등을 포함해 상상하기 어려운 공격시도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보안 사고를 겪지 않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질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원하는 만큼 IT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라며 "사용성 면에서 교육센터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메뉴얼 대로만 하면 쉽게 서비스를 구성, 테스트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콜센터 등을 통해 대부분 무료로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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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CP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싱가포르, 미국 등 3개국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갖췄다. 이후 5월 홍콩, 3분기 이후 독일, 일본 등에도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NCP가 당장 큰 사업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보다는 내부에서 사용해 왔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외부 기업들도 보다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클라우드와 뗄 수 없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국내 대표 기술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