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8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인 9일.
이날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 곳곳엔 갤럭시S8을 구경하거나 예약 구매 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로 가득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한 매장에서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8명 가량이 점심 끼니도 거른 채 사전 예약 상담을 받고 있었다.
광화문의 한 매장에는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몰려 대기 고객도 발생했다.
예판 첫 주말 이렇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고객들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보였다.
9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매장의 한 직원은 "제품의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1:1 사전구매 상담까지 해드리고 있는데 어제(8일)만해도 50명 넘는 손님이 예약하는 등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을 미리 예고라도 한 듯 갤럭시S8과 S8플러스는 예판 시작 이틀(7일과 8일)만에 55만 대 가량 판매되는 등 신기록을 달성했다. 업계는 향후 100만대 이상의 예약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은 대체로 제품의 색상과 사전 구매 시 제공받는 사은품에 따라 구매를 결정했다.
특히 제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제일 먼저 고려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사전 구매를 진행하고 매장을 나오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색상'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델의 용량과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정하기 앞서 색상을 선택하고 재고 현황을 문의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새로 출시되는 색상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 때도 있었다. 당시 삼성이 갤럭시노트7에 처음 도입했던 '블루코랄'이 인기를 끌어 예약 판매 당시 열흘 만에 전국 매장서 품절된 사례가 있다.
갤럭시S8은 5.8인치 디스플레이의 S8과 6.2인치의 S8플러스, 그리고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구매 가능한 색상이 나뉜다.
갤럭시S8(64GB)은 미드나이트블랙, 오키드그레이, 아크틱실버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갤럭시S8플러스(64GB)는 여기에 아크틱실버 대신 블루코랄 색상이 추가된다. 6GB의 램이 탑재된 갤럭시S8플러스(128GB)는 미드나이트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색상 문의는 '오키드그레이'와 '미드나이트블랙'이 가장 많았다. 다만 S8플러스 128GB 모델은 미드나이트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조금 아쉽다는 고객들의 반응도 있었다.
이는 최근 IT미디어 외신 폰아레나가 실시한 갤럭시S8 시리즈의 색상 선호도 조사 결과와도 비교적 일치한다. 이 조사에선 소비자들의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색상은 미드나이트블랙이었고 그 뒤를 이어 오키드그레이와 코랄블루의 인기가 높았다.
오키드그레이 색상의 경우 주로 여성 고객들의 관심이 많았다. 이 색상은 각도에 따라 회색 혹은 보라색으로 보이는 색으로 전작에는 없던 컬러여서 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은 현재 제일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제품으로 갤럭시S8플러스(128GB)를 꼽았다. 9일 광화문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에서도 해당 제품의 예약이 제일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의 인기 요인은 예약 구매 시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삼성 덱스 스테이션'이다. 갤럭시S8 플러스(128GB)를 구매하면 삼성 덱스와 삼성 레벨 박스 슬림 중 한 가지 사은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중 삼성덱스에 고객들이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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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덱스는 갤럭시S8 시리즈를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로,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UX)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장의 한 고객은 "삼성덱스와 함께 화면이 (갤럭시S8보다) 더 큰 갤럭시S플러스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직원에게 문의하니 덱스를 따로 구입하려면 15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고 해서 그냥 갤럭시S8플러스를 사전 예약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