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돈을 벌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으로 사업을 시작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할 수 있다. 최인찬 트루폭시 대표의 성공기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2006년 요가붐이 생기던 당시, 상품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요가복 온라인 쇼핑몰이 지난해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남성복 디자이너에서 요가복을 디자인하고 판매하게 된 최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 손수 디자인하며 소비자 의견 즉각 반영
최인찬 대표는 졸업 이후 바로 창업에 뛰어든 건 아니다. 의상 분야를 전공한 이후 이름을 알리는 디자이너가 돼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그는 디자이너로 남성복 전문 의류업체에 취직했다. 그가 대중적 수요에 대해 갈망을 느낀 시기다.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남성복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여성복 시장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동대문에서 월드컵 응원복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정장 판매 사업을 시작했지만 넘쳐나는 경쟁업체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도중, 요가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흐름을 보며 당시 패션 분야의 블루오션인 요가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의 초기 사업 방식은 디자인부터 생산, 배송, 구매자 관리까지 혼자 다 진행했다는 것 외에는 기본에 충실했다.
"초기 자본 300만원을 갖고 스스로 제작한 6개 제품을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판매한 수익으로 판매 상품을 7개로 만들고, 10개로 만들면서 점진적으로 키워나간거죠."
최 대표는 혼자 모든 과정을 다 해결하게 되면서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후기나 판매 추이를 통해 상품마다 수요가 다르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어떤 옷은 큰 사이즈가 잘 나가고, 기장이 엉덩이를 덮는 옷을 좋아하는 소비자층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등 그때 그때 알게 된 점들을 제품 기획·생산에 바로 반영했죠."
2006년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최인찬 대표는 현재 자사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400~50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사업을 키워가면서 요가 학원 강사 등 자사 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이를 통해 요가복 판매업체 중 처음으로 폴리에스테르 원단보다 신축성이 뛰어난 서플렉스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요가복 대중화 꿈꾼다
요가복 디자인에 있어 최인찬 대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무엇보다 '대중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의류회사에서 면접을 봤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당신은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까'였어요. 당시 그냥 옷을 많이 파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답했는데, 그게 바로 회사 측에서 원하는 대답이었죠. 디자이너들이 자기 취향대로 옷을 만들다 보면 높은 판매량을 이끌어내지 못해요."
마찬가지로 자사 상품에 대해 소위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라고 소비자들이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상품 가격을 설정할 때 SPA 브랜드 제품의 가격대를 많이 참고합니다. 또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 요가복의 경우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성장기라는 특성을 반영해 좀더 신축성을 살린 상품을 내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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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가복을 포함해 운동과 레저를 함께 뜻하는 애슬레저 의류가 일상 패션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운동화가 운동할 때만 신는 신발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이 된 것처럼 운동복도 일상에서 어색하지 않은 의류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트루폭시를 이용하는 분들은 보통 요가 학원이나 헬스클럽 등을 함께 이용하는 편이에요. 요가 학원, 헬스클럽에서 저희 상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접근성을 높이면서 애슬레저 의류에 대해 사람들이 친숙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