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에 또 다시 무료배송 경쟁이 불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위메프에 따르면 위메프 직매입배송서비스인 원더배송 내 9천여 개의 상품 중 구입 금액 등 어떤 조건 없이 상품을 단 1개라도 구입하면 무료배송해주는 상품 비율은 85%다. 9천700원 이상 무료배송 조건이 달린 상품은 14%, 나머지 1%는 2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다.
위메프의 원더배송은 이런 무료배송 강화 움정책으로 작년 9월 대비 12월 거래액이 47% 증가했다.
위메프의 이 같은 무료배송 조건은 작년 한해 경쟁사의 움직임과 상반된다. 작년 주요 온라인 쇼핑 기업들의 배송 정책 트렌드는 무료배송 기준 인상이었다. 쿠팡의 경우 작년 10월 로켓배송 무료배송 기준을 기존 9천800원이상에서 1만9천800원으로 두 배 이상 높였다. 이베이코리아도 작년 11월 G마켓옥션의 묶음배송 서비스 '스마트배송'의 과금 정책을 변경해 기존 총 결제금액 3만원 미만 고객에게 과금한 배송비 2천500원을 3천원으로 인상했다. 작년 7월에는 이마트몰이 무료배송 기준액을 3만원(익일 배송 기준)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보통 업계의 1위 사업자가 정책을 변경하면 나머지 사업자들이 그 조건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행보다. 실제 쿠팡이 무료배송 기준을 인상했을 때 업계는 배송 전쟁이 일단락되고 배송비 지출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위메프의 무료배송 강화 행보는 정반대다.
최초 무료배송 경쟁은 쿠팡이 촉발시켰다. 2013년 5월 쿠팡은 9천8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만원 이하 저가 상품 구매 시 2천500~3천원에 달하는 배송비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고객들 많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무료배송 정책 시행으로 쿠팡의 상품 판매량과 방문 고객 수가 늘어나자 티몬은 이벤트 형태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쿠팡보다 100원 낮춰 9천700원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해 무료배송 경쟁이 본격화 됐다.
2013년 당시 무료배송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무료배송에 보다는 '편의점 픽업', '무인택배함' 등을 어필하면 배송 가격은 정상화하는 움직임이 강했다. 무료배송 혜택을 줄이되 상품의 수취시간으로 편의성의 기준을 옮기고자 하는 작업이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편의점 픽업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도입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을 온라인 쇼핑의 본질로 생각하기 때문에 배송비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을 방지하고자 무료배송 확대를 위한 물류, 배송 시스템 혁신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도입해온 무료배송 혜택을 위메프는 사업의 본질적인 혜택으로 바라보고 물류시스템 혁신과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혜택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위메프 원더배송이 입소문을 탈 경우, 다시 한 번 무료배송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료배송 혜택은 결국 온라인 쇼핑 기업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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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다음소프트에서 발표한 최근 3년간 소비 관련 속성 관련 조사결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위는 변함없이 '가격'이었다.
올해 고객들은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더욱 가격에 민감해질 것으로 보여 온라인 쇼핑 기업들 간의 무료배송을 인한 가격 경쟁력 우위는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