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지능에서 어려운 과제 해결책을 잘 찾았다."
로봇공학자 데니스홍(홍원서)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가 실용로봇 개발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랩스의 전략에 박수를 보냈다. 네이버가 ‘생활환경지능’이란 알맞은 키워드로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적절히 나섰다는 평가다.
데니스홍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을 통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서울 모터쇼’ 네이버 부스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발전에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고 기대하지만, 사실 특별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로봇이 실생활에 쓰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알파고 쇼크’ 이후 AI관련 기술과 서비스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아직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할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 개발자들도 신기술의 실용적인 방향을 잡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는 로봇을 만드는 기업과, 연구자 모두가 갖고 있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네이버랩스가 어려운 과제의 해결책을 생활환경지능에서 찾았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로봇 기술과 실생활 적용의 문제 본질을 고루 이해해야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어려운 문제”라면서 “많은 로봇 기업들과 연구소들이 유행어와 키워드들에 묻혀 ‘다음 큰 무엇’(The next big thing)을 찾는 동안 네이버랩스는 조용히 ‘생활환경지능’이라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말하는 생활환경지능은 사람이 기계의 조작방법을 잘 알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생활환경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달 30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때 “사람이 도구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기술이 사람의 생활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생활 속으로 들어갔을 때 나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니스홍 교수도 페이스북에 “기술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봇이 우리의 환경을 먼저 이해해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런 대표적인 서비스로 홍 교수는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되고 있는 네이버랩스의 로봇 'M1'을 예로 들었다.
고정밀 3차원 실내지도를 만드는 데 쓰이는 M1은 주변의 상황과 환경을 배움으로써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고,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을 해 정교한 지도를 만든다. 로봇이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공간파악이 중요한데, 네이버랩스는 AI와 로봇이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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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로봇이 빨래를 하려면 먼저 어디로, 어떻게 가고 또 빨래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그 멋진 미래의 첫걸음을 딛는 멋진 로봇이 M1”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데니스홍 교수는 로봇 분야 대가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사람 대신 재난 현장에 갈 수 있는 로봇 ‘토르’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