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국내와 해외시장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 4만7천621대, 해외 19만601대 등 총 23만8천222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1.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7.2% 증가해 회복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K7, 모하비 등 신차효과 등의 호재로 5만대 이상 판매됐던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21.6%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개소세 인하 효과와 함께 연초 출시됐던 K7, 모하비 등 기록적인 판매 호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2천183대가 판매돼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월간 판매 2천대를 넘어서며 선방했다.
승용 모델 주력 차종인 K7은 신차효과가 이어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3.0% 감소를 기록했지만, 5천445대가 판매되며 올해 처음으로 월간 판매 5천대를 넘어섰다. 소형 상용 트럭 봉고III가 전년동월 대비 11.3% 증가한 6천31대 판매되며 18개월 만에 6천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6천514대가 판매된 카니발이었다. 이어 모닝 6천343대, 쏘렌토 6천328대, 봉고III 6천31대 순이었다.
3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9만7천286대, 해외공장 생산 분 9만3천315대 등 총 19만601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줄면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최근 해외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선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나. 주요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와 현지 시장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8% 감소를 기록했다.
해외 차종별 판매는 스포티지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며 4만1천781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K3(2만5천720대), 쏘렌토(1만8천835대)가 뒤를 이었다.
모닝은 지난 1월부터 해외판매가 본격화된 신형 모델을 앞세워 1만2천959대가 판매됐으며, 니로도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7천453대가 판매됐다.
한편 기아차의 올 1분기(1~3월) 내수와 해외 판매를 합친 1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65만9천336대로 전년동기 대비 6.5%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판매는 12만1천791대로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와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 모두 줄어 총 6.8% 감소한 53만7천545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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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비롯해 니로, 모하비, 카니발 등 주요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투입하고 하반기에는 신규 소형 SUV 등을 선보여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리한 판매 증가보다는 현지 수요 상황에 맞는 탄력적 대응으로 내실 강화에 힘쓰겠다"며 "스팅어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가 곧 투입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