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시대가 개막되면서 비대면 영상인증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 덕분에 계좌개설, 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발급 등 지점 방문이 필수였던 금융 업무를 영상통화 한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3일 문을 연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원격지원 기술 전문업체 알서포트의 비대면 영상인증 기술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입력, 신분증 사진 업로드, 상품 선택 등 가입절차를 거친 후 본인 인증으로 영상 통화를 선택할 수 있다. 영상 인증과 함께 다른 계좌 입금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비대면 영상 인증을 선택하면 상담원과 영상통화(상담원의 얼굴은 보이지 않음)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상담원이 본인 신분증이 맞는지 대조하기 위해 턱 밑에 신분증을 대고, 얼굴을 좌우로 돌려 보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원 수가 적은 저녁 시간에도 10분~15분이면 가입부터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안에 영업을 시작할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알서포트의 비대면 영상 인증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비슷한 절치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금융권서 비대면 영상 인증 확산 중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인증은 인터넷전문은행 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시중은행, 지방은행, 증권사 등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하고 있다. 금융위가 허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신분증 제출, 타계좌 입금, 영상통화, 접근매체(카드, OTP 등) 전달 시 확인, 생체인증 등 5가지 방식이 있다.
이 중 영상인증이 비교적 절차가 간편하고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평가 받으며, 최근 확산 추세에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영상 인증을 도입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초기에는 도입하는데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신분증 제출과 타계좌 입금 방식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효율성과 편리성, 신뢰성을 따져봤을 때 영상 인증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많이 도입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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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영상 인증 기술은 단순 영상통화 기술과 차이가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알서포트는 영상 데이터는 사용자의 휴대전화 화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서 상담사의 PC 및 콜센터 시스템에 전송해주고, 음성 데이터는 기존 유선전화망을 이용해 상담사들이 기존 전화기를 이용해도 상담할 수 있게 했다"며 "각각 보낸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잘 합치고 보존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비대면 인증이 계좌 개설뿐 아니라 다양한 지점 업무를 대체하며 소비자들에게 널리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고객들의 사용패턴을 보면 계좌 개설에 영상 인증을 쓰는 경우는 15%정도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보안카드 발급 등 꼭 지점에 방문해야 했던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이용하는 데 더 많이 쓰이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영상 인증을 통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고객들이 더욱 익숙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