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너지플랫폼 사업서 한전과 경쟁"

스마트에너지로 미래성장 디딤돌 마련

방송/통신입력 :2017/03/31 16:09    수정: 2017/03/31 16:10

"KT 강점인 ICT 분야와 에너지 사업을 융합시키면 무궁무진한 신사업이 탄생할 수 있다. 지난해 에너지 사업 매출은 1천억원 정도 됐는데,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하겠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31일 오전 과천 KT-MEG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에너지 사업에서 전력회사인 한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빅데이터로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해 비용을 절감해주는 에너아이즈 유료 서비스 버전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을 결합해 시간이나 요일, 기상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소를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명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

김 단장은 "KT는 에너지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며 "한전은 에너지 판매 사업자인 동시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가 되려고 하지만, KT는 에너지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에너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껴 쓴 전기를 재판매 하는 사업도 있고, 일본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경우 전력과 통신을 묶어 결합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김 단장은 "전체 국가 전력량의 수요 공급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한전의 목표라고 하면, KT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5분 단위로 전력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계측기를 설치해 피크전력량을 찍기 전에 사전 조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경우 데이터를 15분 간격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조치하기엔 다소 늦을 수 있다는 평이다.

KT는 5분마다 데이터를 받아 피크가 발생할 것 같으면 미리 알려줘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서비스는 라이트와 프리미엄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라이트 가입자는 피크/요금관리와 주기적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프리미엄 가입자는 라이트 서비스에 피크제어와 냉동기 제어 기능이 추가되며, 실시간 전문 관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김 단장은 "가입자는 모바일과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 관리 대시보드를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누진세 걱정을 덜어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단장은 전기사업법 개정이 되면 KT 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기판매사업 허가와 관련된 세부 법조항이 없기 때문에 소매사업이 불가능하다. 전기소매업에 진출하려는 신규 사업자 허가를 위한 규정이 전혀 없는 것이다.

관련기사

KT는 전기사업법 개정이 되면 소규모 전력 중개나 전력 소매 판매 등 전력 거래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올해 에너아이즈 유로 서비스의 본격 출시로 620만 건물고객들이 에너지를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에너지관제센터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관리 대시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