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볼트 EV...서울모터쇼 달구는 고성능·친환경車

G4 렉스턴·클리오 등..."신차 알린다" 내수 경연장

카테크입력 :2017/03/31 10:04    수정: 2017/03/31 10:10

정기수 기자

(경기 고양=정기수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서울모터쇼가 고성능·친환경 신차로 후끈 달아올랐다.

31일 개막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는 총 243종 300여대의 차량이 출품된다. 이중 세계 최초 공개 2종을 포함해 신차만 42종에 달한다. 특히 각 업체들마다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고성능 차량과 최근 디젤 게이트 이슈로 인해 미래차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신차들 대부분이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서 "각 업체들마다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차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스팅어(사진=기아차)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차는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인 기아차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다. 이번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스팅어는 기아차 브랜드 최초로 개발된 후륜구동 고성능 스포츠세단으로, 향후 출시될 고급차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기존과 달리 독자적인 엠블럼도 적용했다.

최근 유행하는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패스트백은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완만한 선이 이어진 형태로 트렁크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 'Stinger(찌르는 것, 쏘는 것)'이라는 차명에 걸맞게 차체는 넓고 낮게 설계돼 안정적인 고속 주행에 최적화 됐다. 전반적으로 금방이라도 앞으로 뛰쳐나갈듯한 느낌을 준다.

5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4분기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경쟁 모델로는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5 스포트백 등이 꼽힌다.

파워트레인은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에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지녔다. 시동 직후 단 4.9초만에 100km/h에 도달할 수 있어 기아차 중 가장 빠른 가속을 지녔다. 2.0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과 최대토크 36.0kg·m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후륜구동 모델과 함께 4륜구동 모델도 선보인다.

특히 스팅어는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혹한 지역으로 유명한 '하얀 지옥'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의 주행시험장에서 극한의 테스트를 통해 주행성능을 담금질했다. 이밖에 초고장력강판(AHSS)이 55% 적용돼 차체강성을 높였고, 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도 적용된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그레고리 기욤 수석 디자이너는 "스팅어는 파워풀한 주행성능이나 당당한 스타일링 뿐 아니라, 편안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는 그 여정의 즐거움을 위한 차가 바로 스팅어"라고 자신했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헨드릭 본 퀸하임 BMW 그룹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사장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M760Li xDrive&apo

BMW 코리아는 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인 '뉴 M760Li x드라이브'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BMW 뉴 M760Li xDrive는 이전 세대의 명성을 이어받아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플래그십 중 최상위 모델로 40년 7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6.6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5천500rpm에서 최고출력 609마력, 1천550rpm에서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며, 이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M 차량보다 더 빠른 가속 성능이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식으로 제한된다.

특히 뉴 M760Li x드라이브는 7시리즈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더불어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이 기본 장착돼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뒷바퀴의 조향 각도를 조절해 준다. 저속에서는 손쉽게 방향을 틀 수 있고, 역동적으로 달릴 때에는 민첩성과 능동적인 안전성이 더욱 향상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왼쪽)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뉴 메르세데스-AMG GT R'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585마력의 AMG 4.0 리터 V형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개발된 서스펜션과 조합돼 한층 더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또 정지 상태에서 100km를 3.6초만에 주파한다. 최고 속도 318km/h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미래차로 각광받는 다양한 친환경차도 대거 공개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연비를 일반 경차급(16.2km/l)으로끌어올리고 EV 모드 가동 범위를 전 세대 모델보다 늘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트렁크 용량을 기존 대비 증대해 활용성을 높였다. 능동부밍제어 기술이 적용돼 정숙성을 한층 높였고, 지능형 안전기술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017년 올해의 차'에 선정된 6세대 그랜저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연비, 디자인, 편의성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목표로 개발됐다"며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내 프리미엄 친환경차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FE' (사진=지디넷코리아)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FE도 공개됐다. 이 차의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580km, 유럽 기준으로 800km다. 현대차는 오는 2018년 FE를 기반으로 한 SUV 형태의 양산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사전계약 두 시간 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볼트(Bolt) EV'도 관심을 끈다. 볼트 EV는 383km의 국내 최장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공식 인증받았다. DC콤보 충전 방식을 채택해 1시간 급속충전으로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가 충전되며 약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 마이 쉐보레 앱 등이 탑재됐으며 경량 고강성 차체구조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쉐보레 볼트 EV(사진=한국GM)

마이클 렐리 볼트 EV 글로벌 개발 총괄은 "볼트 EV는 GM이 수년간 축적한 전기차 관련 기술과 고객의 의견이 밑바탕이 돼 개발된 제품"이라며 "장거리 주행능력과 퍼포먼스, 가격 사이에 최적의 방정식을 찾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쉐보레 볼트EV는 주행거리 경쟁력과 더불어 가격경쟁력을 갖추며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BMW는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 i3 94Ah'를 선보였다. 33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기존 모델 대비 약 50% 가량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났다. 향상된 배터리 효율을 통해 냉난방 사용조건에 따라 한번 충전에 최대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졌다.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토요타)

토요타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도 첫 선을 보였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양산형 FCEV '클래리티 퓨얼 셀'을 출품했다. 이 차는 70MPa 고압 수소 저장 탱크 하나만으로 최대 589km(미국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렉서스도 신형 LS 기반이 된 FCEV 콘셉트카 'LF-LC'를 전시했다.

르노삼성의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역시 무대에 올랐다. 트위지는 별도 충전기가 필요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3시간 정도 충전해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한 게 최대 장점이다. 깜찍한 디자인, 짧은 회전반경, 125cc 스쿠터 급 가속 성능, 후륜구동의 운전재미 등 자동차로서 매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클리오(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소형 해치백 '클리오'도 함께 공개했다. 르노삼성의 8번째 신규 라인업인 클리오는 전세계서 1천300만대 이상 팔려 소형 베스트셀링카다. 정교한 차체 밸런스와 뛰어난 실용성으로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잠재된 소형차 시장의 수요 역시 클리오의 사랑스런 디자인과 감성으로 촉발되고 새로운 유행으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4 렉스턴(사진=쌍용차)

쌍용차는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프로젝트명 Y400)'을 선보이고 SUV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G4 렉스턴은 차세대 프레임과 FR(엔진이 앞에 달린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초고장력 4중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을 적용했다.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63%로 확대 적용해 강성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9에어백도 적용했다. 아울러 ▲AEBS(긴급제동보조시스템) ▲LCA(차선변경보조시스템) ▲RCTA(후측방경고시스템) ▲BSD(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도 탑재했다.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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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NEW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G4 렉스턴의 엔진 성능과 연비 등 상세 제원과 가격 등은 향후 출시 시점에 맞춰 확정, 공개될 계획이다. G4 렉스턴은 이르면 오는 5월 초 출시되 예정이며, 다음달 20일부터 양산에 본격 들어간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가 소형 SUV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면, 오늘 공개한 G4 렉스턴은 정통 SUV의 가치를 지닌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 10만대 규모의 티볼리 플랫폼과 함께 쌍용차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