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다르네"…국내 오픈마켓, 신선식품 전략은

"높은 품질로 온라인 신선식품 편견 깨뜨려"

인터넷입력 :2017/03/30 17:32

신선식품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유통업계의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선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아 이용자의 접근 빈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매 주기가 짧은 만큼 이용자가 자주 방문하면서 다른 상품도 같이 구매하는 등 매출 증가를 불러온다는 계산이다.

국내에 한정된 흐름은 아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식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실시해 24시간 안에 구매한 식료품을 배송하고 있다. 아마존과 유통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도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오픈마켓은 일반적인 신선식품뿐 아니라, 구매 빈도가 높지 않은 프리미엄 식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철·건강·트렌드·품질…다 잡아라"

지마켓 자체 식품 브랜드 '지테이블(Gtable)'.

오픈마켓들이 신선식품을 판매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상품의 품질이다.

지마켓은 최근 건강한 식탁을 내세우며 자체 식품 브랜드인 '지테이블'을 출시했다. 유행에 민감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상품의 생산, 가공, 포장, 배송 전 과정을 검수한 제철 신선식품 9종을 선보였다. 지마켓 측에서 직접 상품을 검증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옥션도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토리'를 통해 상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엄선해 내놨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산 농·수·축산물과 전통식품을 판매하는 파머스토리는 옥션의 식품 담당 매니저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확인한다. 또 생산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했고 신선식품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헬로네이처는 24시간 내 배송을 기본으로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농가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격·배송보다 품질이 우선"

헬로네이처 판매 페이지.

품질을 강조할수록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오픈마켓의 이런 행보는 현재 티몬이나 위메프 등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사로 불렸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보다 저렴한 가격, 배송 시간 예약 등을 내세우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11번가는 이미 오픈마켓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일반적인 신선상품 외에 헬로네이처에서 취급하는 '친환경·유기농 신선식품'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신선식품에 관심을 가진 지는 2~3년 정도 됐다. 대형마트도 입점해 있고, 판매자들 중 (신선식품) 소분 판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역특산물 장터인 '가락시장몰'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헬로네이처 인수는 좀더 프리미엄 혹은 유기농 상품에 대한 수요까지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온라인 신선식품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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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문제 때문에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별로 없었다"면서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제대로 된 물건이 배송되나 싶은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런 의구심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게 현지 직송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또 지테이블에 대해 "수익성을 노렸다기보다는 온라인에서도 신선식품을 믿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판매자를 엄격히 선발하고 있다"며 "오픈마켓을 통해 신선식품 생산자가 직접 판매배송하고 있는데, 최근 대부분의 배송이 1~2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유통보다 신선도 측면에서 불리할 점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