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LPG 모델 투입...왜?

렌터카·장애인용 LPG 출시...택시 판매 우선 조치 분석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뉴 라이즈'의 LPG 모델을 시장에 투입했다. 향후 택시 판매를 위한 우선 조치다.

연간 25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의 발빠른 공략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치열해지고 있는 중형세단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틀어쥔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일 '쏘나타 뉴라이즈'의 LPi 모델(렌터카, 장애인용) 시판에 나섰다.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미러링크와 고성능 에어컨 필터 등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한 게 특징이다.

판매가격은 렌터카의 경우 ▲스타일 1천915만원 ▲모던 2천277만원 ▲프리미엄 2천453만원이다. 장애인용(왼발 장애기준)은 ▲스마트 2천380만원 ▲모던 2천540만원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우선 렌터카업체와 장애인 고객에 대한 판매를 시작한 후, 추후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생산대수를 늘려 상반기 내 택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존 LF쏘나타는 2014년 3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인 8월부터 택시 판매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프리미엄 차종을 지향하는 신차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택시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이와 달리 택시 모델 출시가 판매량 확대는 물론, 신차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LF쏘나타의 경우 택시 모델이 추가된 이후 월간 판매량이 상승세로 반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경우 디자인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라며 "거리에서 택시 모델이 많이 눈에 띄게 되면 신차 홍보 효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투입을 통해 올해 안방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7세대(LF)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당초 올해 7월 출시 예정에서 4개월여 시장 투입을 앞당겨 이달 8일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쏘나타는 지난해에도 국내 중형세단 시장 1위를 수성했지만 판매량은 8만2천203대로 전년 대비 24.2%가 감소했다. 새로 시장에 가세한 르노삼성 SM6는 작년 5만7천478대를 팔아치우며 시장 2위로 급부상했고, 말리부도 3만6천658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쏘나타는 8천43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M6는 7천429대가 팔리며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말리부도 6천835대가 팔려 6배가량 판매량이 훌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