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기업이 연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일본 시사통신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의 주요 입찰 후보로 예상되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기업 및 펀드가 연합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시바의 반도체 인수에 참여하기로 한 곳은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사명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계 투자 펀드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문은 또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이 일본의 국책 사업이라는 점을 이유로 일본 정부 산하의 금융기관과 투자 펀드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특히 중국의 기업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에 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츠나가와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등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려는) 국가의 정책을 의식하면서 입찰 기업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도시바는 올해 3분기에 약 7천125억 엔(7조800억원)의 손실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미국의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에서 벌어진 막대한 손실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미국 연방 파산법 제 11 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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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을 매각해 최대 2조엔(19조8천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달 중에 마감되는 1차 입찰엔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혼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 국부 펀드의 참여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