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 파일 탐색창에 원드라이브 광고를 표시해 구설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더버지는 MS가 윈도10 파일 탐색창 안에 자사의 클라우드 파일 저장 서비스 원드라이브 광고를 표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일 탐색창 빠른실행(Quick access) 화면 맨위에 드라이브에 가입을 권유하는 알림창이 떠 불편하다는 글이 다수 등장했다.
더버지는 MS가 윈도10 사용자들에게 원드라이브를 알리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경우엔 너무나 "명백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한 윈도10 사용자는 소셜뉴스앱 사이트 레딧에 “지난해 10월 원드라이브에 가입하라는 홍보 문구를 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문구는 단순한 도움말이라고 볼 여지가 있어서, MS가 광고를 내보냈다고 보긴 좀 애매한 면이 있다. 하지만 더버지는 이번 알림창은 “명백한 광고”라고 규정했다. MS가 서비스의 가격을 표시했고 원드라이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보기 버튼을 만들어 클릭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MS는 더버지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원드라이브 팝업은 “사용자 팁”이며, “원하는 경우 알림 중단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MS 측은 “클라우드 파일 저장 및 관리와 관련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제공해서 윈도10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한 것”고 말했다. 또 “윈도10 사용자들은 원하는 경우 이 알림을 쉽게 수신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M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버지는 광고를 없앨 수 있더라도, 여전히 사용자들의 개인적인 영역을 ’침해’ 했다는 문제가 남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체제(OS)를 이용할 때 이미 그 비용을 다 지불했기 때문에 OS는 광고가 표시될 이유가 없고, OS 제조사가 마음대로 광고를 싣는다면 이는 개인 영역에 대한 침해라는 지적이다.
클라우드 파일 저장 서비스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는 구글, 드롭박스 등과 달리, PC OS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가 이런 방식의 광고를 한다는 것도 공정한 경쟁이란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더버지는 “MS는 경쟁 제품들과 달리 클라우드 파일 저장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다가 갈 수있는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S는 사용자 불편과 이런 기회를 맞바꾼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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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더버지는 OS를 이용한 MS의 광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보도는 “MS는 이미 윈도10 잠금화면, 시작메뉴, 태스크바에도 밥업 광고를 띄우고 있고, 윈도8에서도 MS 자체 앱 내부에 광고를 넣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윈도10 파일 탐색창에서 광고를 없애려면, ‘폴더 옵션’에서 폴더 재설정(Reset Folders)을 누르고 고급 설정에 들어가서 알림 보기(Show Sync provider notifications)을 해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