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 챗봇, 은행서도 쓰기 시작

스페인 이매진뱅크, 할인정보 제공

인터넷입력 :2017/03/10 10:56

손경호 기자

페이스북 메신저를 챗봇으로 활용하려는 은행이 등장했다. 아직은 사용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금융상담 등에서도 챗봇이 쓰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카이샤뱅크가 지난해 1월 설립한 모바일 전용 은행인 이매진뱅크가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 챗봇을 활용해 이 같은 시도를 했다.

이매진뱅크는 9만여명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은 특히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이 은행 데이비드 얼바노 디렉터는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개인 금융 관리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챗봇이 그들의 질문에 빠르고 쿨한 방법으로 답을 주는 최고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사람들 중 20% 가량이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을 모바일메신저로 활용 중이다. 이매진 뱅크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마이이매진뱅크'는 6만5천명 팔로워를 가졌다. 이들은 이 페이지에서 은행 잔고나 결제내역 등을 페이스북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서비스되는 챗봇은 고객들에게 쇼핑할인과 레저활동을 위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챗봇에게 특정 지역 내에서 카테고리별 할인정보를 직접 채팅이나 음성을 통해 물어볼 수 있다. 이 챗봇은 고객들 요청에 따라 할인정보를 추천해 준다. 또한 계속해서 대화를 통해 고객들이 더 선호할만한 정보를 파악해 알려준다. 이밖에도 매일 혹은 주간 할인정보 알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전에도 이매진뱅크는 트위터를 활용한 봇을 운영해 왔지만 고객들이 오프라인 상에 카이샤뱅크 지점이나 ATM기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정도에 그쳤고, 대화형식은 아니었다.

챗봇을 도입하면서 이 은행은 연간 고객서비스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얼바노 디렉터는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운영과 거래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챗봇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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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챗봇이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로 보안성을 꼽았다. 고객과 주고받은 내용을 어떻게 암호화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다루고, 저장하느냐에 대한 문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에 방문해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보다는 챗봇을 통해 훨씬 편하게 대화를 시작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매진뱅크 페이스북 계정을 번역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