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고속 무선충전·OLED'로 EV 승부수

벤테이가 PHEV 이후 순수 전기차 출시 계획 내놓을 듯

카테크입력 :2017/03/09 09:59

벤틀리가 무선충전과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기술을 통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벤틀리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개막에 맞춰 순수 전기 콘셉트카 ‘EXP 12 스피드 6e(이하 EXP)'의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2인승 컨버터블 타입인 EXP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벤틀리는 “한 번 충전으로 런던에서 파리까지 또는 밀라노에서 모나코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렉트렉 등 주요 자동차 외신들은 EXP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 이상(약 482km)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틀리가 제네바 모터쇼 통해 공개한 'EXP 12 스피드 6e' 전기 콘셉트카 (사진=벤틀리)

벤틀리는 EXP에 고속 자기유도 충전 방식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자기유도 충전 방식은 보통 무선충전 기술에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전력 송신 코일의 자기장을 차량에 설치된 수신부 코일로 전송하는 형태로, 현재 퀄컴 헤일로(HALO)가 활용하고 있다.

벤틀리는 자체적으로 고속 자기유도 충전 방식의 소요 시간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퀄컴 헤일로 무선충전 기술의 경우 완충까지 최대 4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만일 벤틀리가 이를 단축시킬 기술을 내놓는다면 충전 시장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EXP 12 스피드 6e' 전기 콘셉트카 뒷모습 (사진=벤틀리)

차량 실내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도 벤틀리 EXP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다.

벤틀리는 “차량 센터페시아 부분에는 고화질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며 “커브드 형태의 OLED 디스플레이는 솔리드 글래스로 제작됐으며, 탑승자는 이 콘솔을 통해 내비게이션, 인터테인먼트, 온도 조절 장치 등 차량의 모든 전장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OLED 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카 실내 센터페시아 부근에 필수 사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업체 중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벤틀리 등의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틀리는 해당 OLED 디스플레이의 제조사를 밝히지 않았다.

'EXP 12 스피드 6e' 전기 콘셉트카 실내 센터페시아 부근에는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벤틀리)

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CEO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콘티넨탈 주최 행사에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델은 우리의 플래그십 모델(벤테이가)보다 작은 SU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 전기 SUV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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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벤틀리의 움직임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5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려는 폭스바겐 그룹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벤틀리는 내년부터 벤테이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바 모터쇼 방문객과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보다 구체적인 순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고속 무선충전과 OLED 디스플레이 등이 향후 벤틀리의 럭셔리 전기차 전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