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 웨어러블 바람이 한층 강하게 불 전망이다. 공식 경기에서 생체인식 기기 착용을 허용한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이하 MLB) 경기 중 선수들의 심박수 측정을 위해 후프(Whoop)의 손목형 생체인식 모니터 기기 착용이 허용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두고 있는 후프사가 개발한 이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앞으로 미국 프로야구 경기 중 선수들의 심박수와 피로도를 측정하게 된다. 물론, 선수들은 해당 기기를 착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후프 웨어러블 기기의 공식 경기 사용 허가는 후프와 MLB가 협력해 선수들의 부상과 회복이 타격, 투구법의 품질을 추적하는 것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한 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 연구는 메이저리그 9개의 팀의 230명의 마이너리스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후프 CEO 윌 아흐메드는 이제 MLB에서 투수가 공을 얼마나 던졌는지 체크하는 대신 후프의 ‘데이 스트레인(Day Strain )매트릭스’를 통해 투수가 지쳤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작년에 공식 경기에서 두 개의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을 허가했다. 하나는 타자의 글러브나 투수의 소매 안 쪽에 붙여서 사용하는 모터스베이스볼 추적기다. 이 기기는 데이터를 수집해 투수의 부상을 막거나 타자의 피치 존(pitch zone) 통계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 하나는 야구 선수들의 압박 셔츠나 가슴 스트랩에 붙여 사용하는 제피르 바이오하니스로, 선수들의 심박수, 호흡수, 자세, 활동 수준, 운동 거리, GPS 위치 등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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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MLB가 허용한 후프의 웨어러블 기기는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미국 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디안드레 조던은 최근 경기에 손목밴드 아래에 후프 트래커를 숨기고 경기를 뛰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에 대해 우호적인 반면, 미국 프로 농구 협회(NBA)는 여전히 경기 중 웨어러블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