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그룹 총수 구속 사태를 맞고 있는 삼성이 앞으로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이사회 규정을 마련 중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야기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엄격한 내부 규정으로 괜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내부 규정에는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청하는 각종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500억원이 넘는 기부금만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집행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도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속한 대로 특검이 끝나는 3월 중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6일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검이 끝난 이후 바로 (해체)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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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과거 이건희 회장 시대와 같은 그룹을 컨트롤하는 별도의 조직이나 인력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나의 '원(ONE) 삼성' 개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특검 연장 문제가 있어 조금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대 주요 계열사가 경영지원 기능을 확대, 흡수해 이를 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