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오늘 새벽 해킹을 당해 접속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20일 아시아나항공 측은 "오전 4시35분 홈페이지가 다른 곳으로 접속되는 현상이 발생해, 오전 5시38분부터 복구를 시작했다"며 "복구 작업은 오전 중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피해사실을 신고했고, 일부 PC와 모바일에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졌다"면서 "아시아나항공 내부 시스템 및 홈페이지에서 관리 중인 자료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오세아니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별 홈페이지를 한국어 및 영어와 각 지역 언어로 운영해 왔다. 지역별 홈페이지가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경까지 순차적으로 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해킹 공격은 홈페이지 도메인(flyasiana.com)을 IP주소와 연결해 주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아닌 DNS서버를 관리하는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을 당했다는 뜻이다.
공격자는 조작된 DNS서버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를 다른 웹사이트에 보내 '정의 없이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구호와 "세계는 알바니아인이 세르비아인을 상대로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알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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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지난 1998년 2월부터 1999년 6월까지 코소보 지역을 두고 전쟁을 치렀다. 코소보는 지난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했고, 유엔에 의해 알바니아로 편입됐다. 공격자의 메시지는 이 상황을 문제삼는 내용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홈페이지 해킹 화면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사태 관련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