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눈 앞에 다가온 5G-IoT

상용화 앞둔 5G 서비스 윤곽 공개, IoT 본격 확산

방송/통신입력 :2017/02/20 07:57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관으로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는 세계 최대 통신 관련 전시회다. 올해에는 5G와 사물인터넷 등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5G의 경우 2년전에는 주로 개념과 가능한 서비스에 대한 조망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상용화를 위한 중간 단계의 기술이 선보였다. 올해에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이 5G 시범 서비스를 예고한 만큼 상용화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 5G 기반 서비스, 구체적 윤곽 드러낸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2G 시대에 단순 음성통화에 머물렀으나, 3G 시대 들어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거듭나고, 이후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4G LTE 시대에는 모바일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로 변모했다.

5G 이동통신은 과거 통신방식과 비교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 외에도 초저지연, 초대용량 등이 특징이다. 단순히 손 안의 휴대폰에만 머무는 통신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때문에 대표적인 5G 기반 서비스로 커넥티드카가 꼽힌다.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차량 발전 속도와 5G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가 맞물리고 있는 점 때문에 가시화된 서비스로 지목받고 있다.

우선 MWC 2017 개막에 약 일주일 앞서 바르셀로나 현지서 열리는 5GAA(5G자동차협회) 포럼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5GAA는 5G 기반 V2X(차량통신) 솔루션과 표준화를 논의하는 단체로 지난해 결성됐다. 초기 멤버로 BMW, 아우디, 다임러와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인텔, 퀄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회사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가 이 단체에 가입했다.

완성차 OEM 업계는 제네바모터쇼에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MWC에서는 통신사를 비롯한 ICT 회사들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이미 공개한 BMW와 5G 기반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일 예정이며, 화웨이도 5G 기반 커넥티드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포드가 MWC 메인 전시홀인 3홀에 부스를 차린다.

■ 5G 기반 차세대 미디어, 지능형 서비스로 거듭난다

4G LTE가 모바일 세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서비스에 머무른 것도 사실이다. 이 부족함을 5G의 장점으로 채울 수 있다.

이를테면 실시간 UHD 해상도 방송 중계나 홀로그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전달하기에는 5G 수준의 통신이 적합하다. 초고용량 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5G가 제격이란 뜻이다.

[5G의 3대 속성에 따른 ICT 서비스의 진화, 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KT경제경영연구소는 ‘미리 보는 MWC 2017’ 보고서를 통해 “MWC 참가 글로벌 ICT 사업자들은 5G 시대의 진화 방향에 따라 차세대미디어, 인공지능, IoT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VR과 AR, 4K/8K UHD 등 초고용량 콘텐츠 시대에 차세대미디어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초저지연(Low latency) 특징에 따라 지능형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용자 데이터가 많을수록 고도화 되는 인공지능의 특성상, 최대한의 접점 확보를 위해 향후 더 많은 디바이스에 인공지능이 탑재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5G 네트워크가 인공지능을 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빠른 서비스로 인식된 5G는 똑똑한 서비스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이용규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네트워크가 정보 전달을 떠나 혁신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결국 이런 점이 5G고, 인텔리전트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 IoT 본격 확산, MWC 2017 기점으로

IoT는 국내서 이미 가정용 서비스로 여러 상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산업용 IoT 서비스가 본격 개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른 나라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GSMA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 중심의 IoT 시장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주도권만 쥐겠다는 뜻은 아니다. IoT 서비스 확산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현지시간) GSMA가 IoT 빅데이터 API 디렉토리 서비스를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써드파티 개발자의 IoT 솔루션 고도화를 GSMA가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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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빅데이터 API 디렉토리’는 GSMA 외에 KT,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텔레포니카, 오렌지 등 글로벌 각국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IoT 설계 API를 모아둔 서비스다. 써드파티 개발자는 GSM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같은 API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를 설계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KT가 제공한 API로 개발자가 농업용 IoT 서비스에 접목할 솔루션을 구축하거나, 차이나모바일이 제공한 대기질 측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