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프론트에 들르지 않아도 된다. 미리 배정된 객실 앞에 서서 스마트폰에 뜬 열쇠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문이 열린다. 실내 조명은 알아서 켜지고 에어컨이나 TV 같은 가전제품도 스스로 작동한다. 들고 날 때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다.
O2O 숙박예약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숙박업소 현장의 모습이다.
손님은 굳이 프론트를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숙박업소 점주는 손님 및 객실 관리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숙박업소 측에서는 인건비와 전기사용료 등 운영비를 절감하는 부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숙박 O2O업체 야놀자는 서울 삼성동 본사 2층에 이런 시스템을 구현한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12월 코텔 노량진점을 시작으로 호텔야자와 호텔얌이란 브랜드의 숙박시설 20여곳에 실제로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IoT 기반 무선 절전시스템 전문회사 '커누스'와 협업해 5가지 기기를 개발해 활용했다.
IoT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무선릴레이컨트롤러다. 소형박스의 이 제어기는 야놀자가 관리하는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객실을 예약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도어락을 열기 위해 자물쇠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그 정보가 야놀자 서버로 전송된다. 여기서 실제 문을 열려고 하는 사용자가 맞는지를 확인한 뒤 컨트롤러에 도어락을 열어주라는 명령을 내린다. 컨트롤러는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연결된 원격제어도어락에 무선으로 명령을 내려 열리게 한다.
야놀자 김준 팀장은 "사용자가 도어락 앞에 있어도 문이 열리기 위해서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야놀자가 관리하는 서버에 정보가 한번 갔다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 안에 들어서면 천장에는 컨트롤러와 유선으로 연결된 무선재실감지센서가 보인다. 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방 안에 누군가 있으면 조명을 켜고, 냉난방기와 TV를 작동시킨다. 사람이 방을 나가게 되면 자동으로 연결된 기기들이 작동을 멈춘다.
그렇다면 객실 내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으면 사람이 있더라도 조명이나 냉난방기가 알아서 꺼져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김준 팀장은 "그럴 수도 있지만, 숙박업소 특성상 기본적으로 장기간 보다는 평균 1박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나리오에서 일어나기 힘든 시나리오를 빼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재실표시차임벨은 사용자 보다는 숙박시설 관리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이다. LED로 상태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객실 내에 손님이 있는지, 수건 등을 비품 추가를 요청한 손님이 머문 객실을 표시해준다던가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숙박시설 점주들은 이러한 IoT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을 손쉽게 어디에서나 관리할 수 있다. 관리용 PC에서 야놀자 스마트프런트를 활용해 객실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예약 상황은 어떤지, 비품 요청사항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별도 관리용 앱을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야놀자는 앞으로 무선전력제어, 자동객실관리시스템 등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숙박업소 인건비, 전기사용료 등 운영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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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IoT 시스템을 기존 20여 곳 외에 일반 제휴점으로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야놀자 바로예약 앱에 더해 야놀자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아래는 실제 야놀자 바로예약 앱에서 각종 IoT 시스템에 적용된 기능을 시연해 본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