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코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기전에 돌입한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와 광고사업부문을 NHN페이코주식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결제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독립적이고 빠른 결정을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적용을 늘리고, 페이코존도 확대할 것"이라며 "송금과 함께 빅데이터 기반 타깃 광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코는 2015년 8월 정식 서비스를 한 뒤 현재까지 누적결제액이 1조1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 결제액은 1천억원 수준이다.
페이코는 지난달 편의점 CU 1만900여개 매장에 페이코 결제를 제공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포인트를 충전해서 쓸 수 있게 한 충전 포인트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KB국민카드 모바일 결제창을 통해서도 자사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안현식 최고재무채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인 상황에서 물적분할이 페이코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서비스를 드롭할 수도 있지 않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페이코 비즈니스를 접을 계획은 전혀 없고,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 CFO는 "알리페이 등도 상당히 오랜기간 투자를 해서 성공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간편결제가 단기간에 사용자들에게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해 장기적으로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가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페이코 분할 이후 협력가능한 곳과 사업적, 자본적으로 제휴할 계획이지만 당장 어디랑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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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관련해서는 1분기에 TV광고를 진행 중이라 2분기에는 작년대비 소폭 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주식회사에는 기존 페이코 및 광고사업 인력이 대부분 그대로 이동하게 된다. 때문에 "연말까지 인력이 크게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고 안 CFO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