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페이코, 장기전 대비한다

인터넷입력 :2017/02/10 10:29    수정: 2017/02/10 10:30

손경호 기자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코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기전에 돌입한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와 광고사업부문을 NHN페이코주식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결제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독립적이고 빠른 결정을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적용을 늘리고, 페이코존도 확대할 것"이라며 "송금과 함께 빅데이터 기반 타깃 광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코가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물적분할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페이코는 2015년 8월 정식 서비스를 한 뒤 현재까지 누적결제액이 1조1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 결제액은 1천억원 수준이다.

페이코는 지난달 편의점 CU 1만900여개 매장에 페이코 결제를 제공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포인트를 충전해서 쓸 수 있게 한 충전 포인트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KB국민카드 모바일 결제창을 통해서도 자사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안현식 최고재무채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인 상황에서 물적분할이 페이코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서비스를 드롭할 수도 있지 않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페이코 비즈니스를 접을 계획은 전혀 없고,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 CFO는 "알리페이 등도 상당히 오랜기간 투자를 해서 성공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간편결제가 단기간에 사용자들에게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해 장기적으로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가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페이코 분할 이후 협력가능한 곳과 사업적, 자본적으로 제휴할 계획이지만 당장 어디랑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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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관련해서는 1분기에 TV광고를 진행 중이라 2분기에는 작년대비 소폭 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주식회사에는 기존 페이코 및 광고사업 인력이 대부분 그대로 이동하게 된다. 때문에 "연말까지 인력이 크게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고 안 CFO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