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친환경 양산차가 없는 쌍용자동차가 ‘콤비네이션 전략’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순수 전기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내놓으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쌍용차의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주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 1차 회의 종료 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친환경차 관련 향후 계획안을 전했다.
최 사장은 “친환경차 개발 방향 정하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는 순수 전기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일반 내연기관 차에 적용된 ‘스타트 앤 스톱’ 기능과 비슷하다. 정차 시 엔진을 멈추며 가속 시 엔진 구동을 도울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 모터는 단순히 내연 기관 엔진 구동에 도움을 주며, 풀 하이브리드처럼 저속 주행 시 EV(전기) 모드 주행을 돕지 않는다.
최 사장은 “그 동안 출시된 차량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시키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순수 전기차 개발도 할 것이지만 아직까지 시장성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의 친환경차 콤비네이션 전략은 지난해 5월 ‘자동차의 날’ 행사 이후 9개월만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
당시 최 사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쉐보레 볼트(Volt) 같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개발할지, 아니면 순수 전기차로 개발할지 고민중”이라며 “친환경차 개발방향은 올해(2016년)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해 내부 사정으로 친환경차 구체 로드맵을 수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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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의 친환경차 로드맵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쌍용차는 이달 내 예정된 자체 이사회에서 친환경차 개발 방향에 대한 자체 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제시한 콤비네이션 전략이 그대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의 전략이 현실화 되면 쌍용차 플래그십 SUV ‘Y400(프로젝트명)’에 순수 전기차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