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 넷이즈 타고 만리장성 도전

합작법인 세워 구글플레이 중국 서비스 모색

인터넷입력 :2017/02/08 17:02

구글이 몇 차례 고배를 마셨던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는 데 성공할까.

구글이 앱 마켓 서비스인 구글플레이의 중국 서비스 재개를 위해 현지 회사인 넷이즈와 합작법인을 세운다는 소식에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IT 전문지 엔가젯 등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인터넷 회사인 넷이즈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구글플레이 중국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양사가 아직 최종 확정 단계에 이르진 못했으나 구글이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회사와 손을 잡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에서 검열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은 뒤 검색 사업을 철수한 구글이 7년 만에 중국에 재입성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 동안 중국은 높은 규제 탓에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고배를 마셨던 시장이다. 구글도 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방대한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구글 역시 수년 간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알파벳 에릭 슈미트 회장은 과거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역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한 부문이 중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글이 넷이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직접 진출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를 덜 받고,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중국 재진출이 성사될 경우 회사는 현재 4억7천9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넷이즈는 구글플레이 마켓을 통해 자사 게임의 사용자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이 철수한 이후 중국 앱 마켓 시장은 중국 인터넷 포털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알리바바, 차후360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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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신은 구글이 넷이즈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중국 규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승인과 현지에 서버를 두고 검열을 받아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출 시점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구글은 중국 제조사들과 협력해 단말기에 기본 탑재돼야 하는 과제도 풀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구글은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들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