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즐겨보는 사용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국내 주요 관련업체들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19년 8억4천만 달러(약 9천61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을 놓고 세 확장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 네이버, 웹툰 조직 분사시켜 전문성 ‘업’
7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오는 5월1일부터 웹툰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사시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웹툰은 사내벤처격인 ‘컴퍼니인컴퍼니’(CIC) 형태로 운영되다 웹툰 수요와 인기가 커지면서 별도 사업부문으로 독립하게 된 경우다. 분사가 이뤄지면 보다 전문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게 되며, 객관적인 성과 평가가 가능해진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웹툰이 유통되는 구조를 기반으로 창작자 지원이 늘어 보다 양질의 웹툰이 만들어지고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기 작품들의 경우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분할 승인이 이뤄질 네이버웹툰 주식회사의 자산은 781억원으로, 부채 222억원, 자본총계 559억원이다.
■카카오,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
국내 인기 웹툰의 중국 진출 소식도 연이어 들려온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다음웹툰 20개 작품을 중국 텐센트의 만화전문사이트 텐센트동만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2012년 설립된 텐센트동만은 월간 활동 이용자 수(MAU)가 9천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 규모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서비스다. 조회 수 1억 뷰 이상을 기록한 만화가 300종, 10억 뷰 이상을 기록한 만화가 30종에 달한다. 투고 작가는 5만 명, 전속계약 작가 600명 등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작가와 작품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수출한 20개 작품은 다음웹툰의 ▲연애싫어 ▲소녀신선', '아쿠아맨', '생존인간' 등 10개, 카카오페이지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검왕', '그 여름 나는' 등 10개 웹툰이다.
카카오는 20개 작품을 순차적으로 텐센트동만을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텐센트동만을 통해 서비스 한 카카오페이지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가 40일 만에 1억뷰를 달성한 기록이 있어 이번 중국 서비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파노라마엔터, 글로벌 웹툰 제작에 혼신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코미카도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중국 텐센트동만에 작품 13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 계약은 파노라마가 중국 게임사인 창유와 함께 중국 현지에 설립한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통해 성사됐다.
중국 독자들에게 선보여질 코미카 웹툰은 작품은 ▲소녀의 마음으로 ▲더 키친 부오노 ▲21개월 러브레터 ▲우리 악수할까요 ▲동시상영관 ▲신에게 치즈가 필요할 때 등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파노라마는 해당 웹툰들을 일단 무료로 서비스 한 뒤 향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 수익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로 발굴, 창만을 통해 지속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파노라마는 창만을 통해 2년 안에 1조 매출을 발생시키는 메가히트 콘텐츠를 3개 이상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외에도 파노라마는 최근 CJ E&M과 대규모 웹툰 제작을 위한 협업을 약속했다. 웹툰 제작 및 2차 저작물 확산은 파노라마가, 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에 CJ E&M이 힘을 싣겠다는 내용이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웹툰을 40편 이상 제작하기로 했다.
■ 레진엔터, 해외 진출 2차 판권 판매 적극
국내 유료 웹툰 시장을 연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먼저 이 회사는 2015년 상반기 진출한 일본과, 같은 해 하반기부터 공략을 시작한 미국 서비스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올해에는 중국 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웹툰 판권 분야를 키우기 위해 최근 사내에 IP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드라마나 영화 등 웹툰을 활용한 2차 판권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 봄에는 레진 인기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다.
레진코믹스 원작 웹툰을 활용한 영화도 본격 제작되는데, 기존에는 공동 제작 형태였다면 올해 선보일 작품부터는 단독 제작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대상 1억원 규모의 ‘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과 같은 대회를 통해 실력 있는 작가와 품질 높은 콘텐츠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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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공개한 '2015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2015년 5억9천100만 달러였던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가 2019년에는 8억4천만 달러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백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을 9.3%로 평가하는 등 글로벌 웹툰 시장은 큰 폭으로 꾸준히 성장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