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법적으로 예술 분야 중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최근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면서 게임의 법적 정체성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실시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 넥슨(대표 박지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등이 게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넷마블은 ‘미래의 꿈, 게임에 담다’ 전시회를 지난 30일까지 가나안아트센터에서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청소년 대상 게임 교육 프로그램인 넷마블게임 아카데미 1기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전문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미디어 아트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게임아카데미는 넷마블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카데미에선 청소년들에게 게임 제작 실습 뿐 아니라 예술과 산업적인 가치를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예술적 표현과 요소를 도입한 게임들이 다수 공개됐다. 덕분에 그 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슨은 자사 인기 게임을 활용해 이용자들에 제작한 2차 창작물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네코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넥슨은 게임에 수록된 음악을 밴드가 직접 연주하는 공연과 인기 게임의 일러스트와 원화 등을 전시하는 행사를 통해 게임의 대중예술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2015년부터 자사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스토리를 활용한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게임과 기존 예술의 접목에 힘쓰고 있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뉴 게임플레이 전시회도 최근의 이런 흐름과 맞물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달 7월20일 시작된 뉴 게임플레이 전시회는 오는 2월 19일까지 계속 열린다.
이 전시회는 게임과 인간, 기술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매체인 게임을 통해 기존가 다른 경험과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전시회는 관람객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을 통해 게임 속에 녹아있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밖에도 관람객이 직접 게임 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하거나 게임 문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게임을 예술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에서는 이미 게임을 예술로 인정하고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근대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는 팩맨. 테트리스 심즈, 픙, 스페이스인베이더 등이 예술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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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명 작곡가인 크리스토퍼 틴이 게임 개발에 참가하는 등 예술가와 게임개발사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문화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를 통해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게임업계도 이러한 문화행사와 함께 상업적인 측면을 강조한 게임 외에도 메시지 전달 등 예술적인 가치를 강조한 게임 개발도 지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